안데스 산맥의 심장부 페루 와라스 | |
페루의 북부 와라스(Huaraz) 일대는 안데스 산맥의 심장부다. 이곳은 해발 7000m에 육박하는 고산들이 솟아 있다. 페루 고산 트레킹의 메카로 페루 고대 문명의 발상지다. 이곳은 또 1970년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진 참사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와라스에는 페루의 최고봉 와스카란(Huaskaran·6768m)이 솟아 있다. 이 산은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풍광의 정점에 서 있기도 하지만 페루 지진 참사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와라스를 찾은 여행자들은 크게 세갈래로 여행을 즐긴다.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려면 양가누코국립공원을 찾는다. 페루 고대 문명의 시원을 돌아보려면 차빈 유적을 간다. 안데스의 만년설 트레킹은 파스 투르스로 간다. 와라스에서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안타’에 닿는다. 마리아 상이 서 있는 이곳은 안데스의 고봉을 둘러볼 수 있다. 와스카란, 코파, 우루스 그리고 유나라코 산의 만년설이 눈앞에 펼쳐진다. 양가누코는 두개의 산맥 사이로 나 있다. 오른쪽은 블랑카(하얀), 왼쪽은 네그라(검은) 산맥이라 불린다. 안타 다음의 마을은 카르와스다. 이 마을은 노랑꽃이 입구부터 수놓고 있다. 잉카 원주민어로 노란색은 ‘카르와’다. 이 마을의 이름은 노란꽃이 많아서 카르와스가 됐다. 카르와스에서 몇 개의 마을을 지나면 융가이(Yungay)다. 1970년 5월 31일 강도 7.8의 지진이 20여분간 계속됐다. 이 지진의 여파로 와스카란 북쪽 봉우리에 덮혀 있던 길이 2㎞, 높이 7m의 만년설이 시속 300㎞의 속도로 쏟아졌다. 이 눈사태는 불과 45초 만에 65㎞ 떨어져 있는 융가이 마을을 덮쳤다. ‘불의 전차’라 불리는 지진이 몰고온 눈사태로 융가이에 살던 1만8000명이 흙속에 묻혔다. 와라스를 비롯해 주변 마을까지 합해 희생자는 6만7000명에 이르렀다. 당시의 참상은 종잇장처럼 우그러진 자동차와 잔해만 남은 건물에서 느낄 수 있다.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로 마을이 땅속에 묻혀버린 융가이에 세워진 위령탑. ![]() 융가이에서 계곡을 따라 40분쯤 가면 양가누코 국립공원이다. 만년설 사이에 3개의 호수가 있다. 앞쪽이 치나 코차(여자 호수)이고 뒤가 오르콘 코차(남자 호수)다. 치나 코차는 호수의 물색이 마치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빛난다.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거나 들꽃 만발한 초원을 산책한다. 안데스 산자락이 물에 비친 양가누코의 호수. ![]() 차빈(Chavin)은 와라스에서 5000m의 고개를 넘어간다. 이곳 역시 고산의 풍경이 뛰어나다. 그러나 그보다는 페루의 고대 문명 발상지로 주목 받는다. 와라스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을 가면 칠흑같은 터널을 지난다. 이 터널을 빠져나오면 그림같은 고산의 풍경이 반긴다. 해발 4450m의 정상에는 하얀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이곳에서 지그재그로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차빈 마을이다. 차빈은 BC 3000년 경에 태동한 문명이다. BC 400년경부터 와라스 일대에서 페루의 북부와 남부의 해안지역으로 퍼져나간다. 북쪽은 치무, 모체, 찬찬문명, 남쪽은 피라카스와 나스카 문명이 된다. 익히 알려진 잉카문명은 AD 800년경에 발생했다. 차빈 유적지를 들어서면 ‘에스텔라 라이몬디’ 동상이 있다. 1873년 차빈 유적지를 처음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안토니오 레이몬디를 기리는 상이다. 그는 당신 이곳 원주민들에게는 신처럼 숭상을 받았다고 한다. 와라스에서 차빈 유적지로 가는 길의 해발 4450m에 서 있는 ‘에스텔라 라이몬디’ 동상. ![]() 차빈 유적은 북쪽의 ‘올드 템플’과 남쪽의 ‘뉴 템플’ 등 두개의 신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 템플에는 광장과 천체를 관측하는데 사용됐다는 바위, 남녀의 성기가 그려진 돌기둥이 있다. 북쪽의 올드 템플은 지름 21m의 원형 신전터가 있다. 신전 내부에는 사람이나 동물을 제물로 바치던 바위(란존)가 있다. 이 밖에도 신전의 내부에는 각기 용도가 다른 방들이 있다. 올드 템플에는 차빈을 대표하는 거대한 석인상 ‘헤드 스톤’이 있다. 템플을 수호하듯이 건물을 사각으로 두르고 있는 헤드 스톤은 모두 56개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이빨 등을 새겨넣어 무시무시한 모양을 하고 있으나 해학적인 면도 있다. 차빈을 대표하는 거대한 석인상 ‘헤드 스톤’의 두상들. ![]() 페루의 고대 문명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차빈 유적지에 서 있는 라마. ![]() 여행메모 해발 4890m까지 버스투어 가능 카라와스 마을에서 와라스칸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푼타 올림피카(Punta Olumpica) 투어가 9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다. 해발 4890m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이 투어는 만년설과 눈높이를 마주할 수 있다. 현지에 여행사가 많다. 우선 충분히 돌아다니며 여행사의 상품을 둘러봐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와라스 지역은 여름에는 거의 매일 오후에 한차례씩 소나기가 온다. 4000m를 넘긴 곳은 우박이나 눈이 내리기도 한다. 방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와라스까지는 리마나 페루 북부의 투루히요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와라스까지는 장거리 버스로 8시간쯤 걸린다. 버스요금은 30∼40솔 내외다. 밤 버스를 이용하여 다음날 아침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야간에 이동하는 게 현명하다. 이곳 역시 터미널은 회사마다 따로 있어 자신이 내린 터미널을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숙소는 중앙광장 앞 거리와 산 마르틴(San Martin) 거리의 시장에 많다. 하룻밤에 3∼6달러쯤 한다. 노비엠브레 거리(Jr 27 De Noviembre)의 엘 탐보(El Tambo) 숙소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주방도 이용할 수 있다. 하룻밤에 10달러 내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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