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연탄
나무를 때던 시절, 곳곳에서 매캐한 연기가 새어 올라오고는 하던 방이었다. 그러니 연탄을 때는 지금 형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는 연탄가스는 얼마나 많이 새어들어 올까. 그리 생각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날 때면 머리가 무거웠다. 나무 때던 시절이 그리웠다. 지게 지고 나무를 하러갈 때마다 그렇게 지겨웠는데…. 1960년대를 정점으로 연탄의 급격한 보급확대는 일종의 생활혁명이었다. 베어내고 긁어내어 늙은 짐승의 등처럼 헐벗은 산들은 갈수록 땔감을 공급하는데 인색해졌다. 나라에서는 홍수방지 같은 명분을 내세워 나무 채취를 엄격하게 금했다. 그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이 연탄이었다. 연탄은 하루 종일 방을 따뜻하게 해줬고 언제나 밥과 국을 끓일 수 있는 매력적인 연료였다. 도시는 물론, 농어촌에서도 앞다퉈 연탄화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