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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 강인한

박송 입니다. 2011. 10. 18. 19:30

폭포 / 강인한 

 

천제연에 갔다. MB 4년 3월 24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천제연

폭포는 간 데 없고 벼랑 아래 웅덩이만 푸르렀다.

어떤 미친놈이 저 폭포를 바리바리 거두어 가져갔나,

후루룩 마셔버렸나.

 

 

폭포소리가 들린다.

주야장천 열린 창문으로 폭포소리가 들린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털북숭이 폭포소리가

물 없는 천제연 폭포소리가, 강변북로

시속 백 킬로의 아스팔트에 밤낮으로 깔려 있다.

 

 

 

                      ㅡ<시와 표현> 201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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