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세인트 루이스에서 255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여 시골길 100번 도로를 올라가고 있었다.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대체로 한산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마을임을 알 수 있었다.
일리노이스 강이 미시시피 강으로 합류되는 이곳을 지나면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모습에서 여유가 보이고 이들은 강가에서 농사도 짓고 물류운송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강의 한편엔 작은 유람선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배를 타고 산천경계 유람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편엔 부지런한 농부가 작은 텃밭을 다듬고 있고 오래전 지은 등대는 돌출부를
받지 않도록 밤에 강줄기를 오르내리는 배들의 길잡이를 하는듯 하다.
이곳에는 강을 건네주는 상륙선이 있고 위치적으로 보아 저편으로 건너고 다시
미시시피 강을 건너서 미조리 주로 가려는 차량인듯하다.
이곳부터 저곳은 강과 이편 석회암 언덕 사이에 있는 작은 밭이지만 넓이는 오리에서 십리는 족히 된다.
옥수수는 키자랑을 하듯이 자라고 있는데 밭마다 씨뿌린 날짜가 달라서
어느 것은 이제 내 허리에 오는데 이녀석들은 익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리노이스 강의 철교
분명히 길을 잘못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어느 가게로 들어가니 할머니께서 반가워하고 나는 배가고파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를 하나 주문하고
소시지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안에 재료를 넣고 돼지창자를 씌워서 손잡이를 돌리면 순대처럼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기계는 아주 오랜 것이지만 미국인들은 새것보다도 이런거 무척 아끼는 사람들이다.
잘못들어와 다시 15마일을 돌아나가야 하는데 왕복 30 마일을 헛걸음 한듯 하지만
이래서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을 한번 둘러볼 기회가 생긴 것 아닌가.
농토는 크지 않았으나 구릉진 터전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전원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뒤편 강변엔 바지선이 곡식을 실어 나르는 곡물창고.
바지선을 두줄로 도합 6개를 엮어서 밀고 가는데 곡식과 석탄을 소송하는 것이고 크기로 보아
한척에 5천톤 정도 싣는다고 보면 한번에 3만톤 정도를 움직이는 막대한 운송시스템이었다.
크지 않은 강으로 분류되는 일리노이스 강이지만 수량은 풍부한 강이다.
뙤약볕 아래에서 농부는 트랙터를 열심히 운전한다.
지도에 보면 분명히 짜투리 땅인데 실제론 이렇게 넓으니...
집을 보면 집주인의 취향을 알수 있는데 호기심에 들어갔다.
점잖게 생기신 할아버지는 돌화살촉을 꺼내어 손님에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할아버지 뒤에 망치자루에 앉아서 오빠에게 뭐라고 쫑알거리는 앵무새를 잘보라며 모이를 손에든
할아버지가 인사를 하라니까 이녀석이 사람의 말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몬타나 주 서북지역 글래시어스
국립공원 근처, 지난해 오빠가 하루 묵어갔던 후랭클린 호수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할아버지.
세월아 네월아 96번 도로를 따라 서너시간을 시골길로 다니며 구경하다가 이제 이곳 72번
고속도로 끝자락으로 미조리 주의 경계를 건너 마크 트웨인 아저씨를 만나러 간다.
여기는 일리노이스 주, 다리 건너면 미조리 주,
Hannibal '해니발' 마을에 들어오니 길가의 음료수 판매대부터 마크 트웨인 아저씨의 모습.
(톰소오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 왕자와 거지/ 등의 불멸의 명작을 쓴 작가에 대한 설명)
마크트웨인 아저씨는 이곳에서 소년시절부터 살았었고, 클레멘스의 집, 그리고 강이 보이는
공원에 인간미가 철철넘치는 사람의 기념비가 있고, 옆의 언덕에는 톰 소오여/ 허클베리 핀/의
동상이 있으며 마크 트웨인 동굴도 있고 책의 스토리에 나오는 섬도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뭐 이런 내용들이 적혀있는 팻말이 서있다.
이 집은 마크 트웨인 아저씨 집 뒤편에 살았던 "허클베리 핀" 아이가 살던 집이다.
나는 40 년도 넘은 시절에 Mark Twein의 (톰 소오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을 읽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아이들 기억에 각인된 것은 나이들어서도 잊혀지지 않는듯 하고
미국이 어디 붙었는지 알지도 못하던 그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동화소설이 생겨난 미시시피
강변의 아름다운 마을에 중년의 나이에 추억을 찾아오게 되어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남들은 나를 이상한 취향을 갖고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별로 영양가 없는 짓들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제임스 오빠는 매우 좋은 취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일하고는
벌어놓은 것 자랑만 하다가 써보지 못하고 죽은 귀신들이 내 주위에 멍석 위에 말리려고
늘어놓은 시래기만큼이나 너덜너덜 널려있고, 그 잘난 재산을 가져가지 못해 억울해 통곡하는
원귀가 되어 허공을 떠도는 허깨비 귀신들이 내 주위에 바글바글거리며 흐느껴 울고있다.
나를 뭐라하지 말아아. 분명히 그대들 죽기 전에 벌어놓은 돈 아름답게 쓸줄 알아야
한다고 누누히 말했었지만 그대들이 내말을 흘려들어 그렇게 원통하게 죽어간 것이다.
부모들과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열심히 둘러보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부친은 변호사였고 이곳 1층이 변호사 사무실이며 맞은편에는 마크 트웨인 아저씨의
집이 있으며 주변 무척 큰 면적이 모두 부유했던 아저씨와 관련된 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