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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 시인 '경기예술인상' 수상

박송 입니다. 2012. 9. 15. 13:40

 


고경숙 시인 '경기예술인상' 수상
2011 년 12 월 30 일 금03:36:04 양주승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윤봉구 경기예총 회장-시인 고경숙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혈(穴)을 짚다

                      고경숙

 

아프다, 까마득하게 먼 기억이

강처럼 흐르는 곳 어딘가를 누르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벌판 한복판

말안장에 얹혀진 돌덩이 하나

늘어진 신경 끝으로

죽은 장미의 검붉은 체액이

길을 내고 있다

 

전생의 마지막 귀가다

푸른 늑대의 유령이 달 없는 밤에만 나타나

여자의 붉은 살을 뜯는다는

계곡을 지나며

살아 숨쉰다는 안도에

호흡이 불규칙해지면,

별은 무리지어 이마에 박히고

접신하는 주술사처럼

동물의 이빨을 목에 건 모래바람이

삽시간에 눈과 귀와 입을 막는다

 

아프다, 관자놀이 가까이 머물며

비속한 쾌감을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강언덕에 화살을 날리는

전생에 관해

유감스럽다거나 ‘제발’이라는

단순함 외에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것은

펄떡이던 강물이 메마르며

뜨거운 공기가 헉!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다, 아프다

네가 짚고 간 길을 따라

아무리 짚어도

계속 허청대는

지상에서의 삶.

 

고경숙(高慶淑·시인) 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 부회장이 한국예총 경기도총연합회(회장 윤봉구)로부터 2011 경기예술을 빛낸  '경기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예술인상 시상은  문화예술진흥활성화기금 평가결과에 따른 것으로 시상식은 12월 29일 오후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윤봉구 경기예총 회장을 비롯하여 김정환 부천예총 회장 등 경기지역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수주문학상, 부천신인문학상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경숙 시인은 네띠앙 인터넷 문학상 대상,수주문학상 우수상, 두레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1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모텔 캘리포니아'(2004), '달의 뒤편'(2008) 등이 있다.

 

 

 

 

   
▲좌로부터 고경숙(경기예술인상)-정민호(사진부문 공로상)-윤봉구 회장-신영랑(국악부문 공로상)ⓒ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