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유명 글 모음

江村/ 두보

박송 입니다. 2010. 5. 29. 14:40

 

 

 

江村(강촌)/두보

kang-chon-img1.gif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自去自來堂上燕 자거자래당상연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경하구

이완근

 

맑은 강의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긴 여름 강촌의 일마다 그윽하도다.
절로 가며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거늘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많은(숱한) 병에 얻고자 하는 것은 오직 약물이니
이 보잘 것 없는(조그마한, 천한) 몸이 이것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나니                  

긴 여름 강촌(江村)애 일마다 유심(幽深)하도다.           

절로 가며 절로 오나니 집 위에 제비요                    

서로 친(親)하며 서로 가까우니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늙은 계집은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고                 

젊은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들도다.    

한 병(病)에 얻고져 하는 바는 오직 약물(藥物)이니                

조그만 몸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求)하리오.

 

 

 

상원(上元) 원년(서기 760년) : 두보(杜甫) 49세시 작품 

 

 

杜甫

 

강촌(江村)

 

 

清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푸른 강물 한 구비 돌아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

 

长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일 일 마다 고요 하여라.

 

自去自来堂上燕。[자거자래당상연]

집 위에 깃들인 제비는 절로 가고 절로 오것만

 

相亲相近水中鸥。[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여라.

 

老妻畵纸为碁局。[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 바둑판을 그리고

 

稚子鼓针作钓钩。[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드나니.

 

多病所须唯药物。[다병소수유약물]

병(病)이 중해   얻고자 하는건  오직 약물(药物)이어라

 

微躯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미약한 이 몸이 이밖  어찌더  바라리요?……

 

 

 dia_bluve.gif 요점 정리

circle01_blue.gif 갈래 : 한역시,
circle01_blue.gif 형식 : 칠언율시
circle01_blue.gif 연대 : 두보가 49세에 지음(상원 원년에 지음 - 760년)
circle01_blue.gif 운자 :
流, 幽, 鷗, 鉤, 求
circle01_blue.gif 성격 : 서정적, 한정적, 자조적, 세태비판적, 풍자적
circle01_blue.gif 구성 : 선경후정의 구성

circle01_blue.gif 심상 : 시각적, 원근적(배경 - 자연물의 모습을 통한 구체화 - 인간의 모습을 통한 구체화 - 화자의 삶의 자세)
circle01_blue.gif 표현 : 대조, 대구, 풍자, 상징법, 선경후정, 원근법 구성, 세태 풍자, 안분지족
circle01_blue.gif 제재 : 강촌
circle01_blue.gif 주제 : 긴 여름 강촌의 삶, 지족(知足)의 삶(안분지족), 인간 생활의 세태 풍자
circle01_blue.gif 출전 : 분류두공부시 언해 초간본

 

 

dia_bluve.gif 내용 연구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나니[강물과 마을, 즉 자연과 인간의 조화]                 

긴 여름 강촌(江村)[계절적, 공간적 배경]애 일마다 유심(幽深)하도다.[(1-2행 긴 여름의 강촌 모습)]           

절로 가며 절로 오나니 집 위에 제비요                    

서로 친(親)하며 서로 가까우니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강촌의 서경 중 사물의 그윽함을 나타냄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물아일체, 자연 친화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새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화자의 심정을 표상하는 소재로 쓰임 / 대구). (3-4행 사물 속의 정감)]    

 

늙은 계집은 종이를 그려 장기판(바둑판)을 만들고['장기판을 만들고 '과 '낚시 바늘을 만드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평화롭고 단란한 가정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얀 종이 위에 일부러 줄을 쳐서 장기판을 만들고 곧은 바늘을 굳이 구부려서 낚시 바늘을 만드는 것은 흑백의 대결(바둑), 굽고 바름(낚시)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서로 물고 헐뜯는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연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한데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젊은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들도다.[(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인간들의 욕심을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구). (5-6행 사람 사이의 정감)]    

 

한 병(病)[많은 병 / 오랜 전란으로 병약한 신체로 인한 화자의 어려운 처지]에 얻고져 하는 바는 오직 약물(藥物)이니                

조그만 몸[보잘 것 없는, 천한]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求)하리오.[안분지족의 자세] (7-8행 자족하는 생활 모습)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늘근 겨지븐 - 낙실 맹그나다 : 강촌의 풍경 속에 사람들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시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모습이 그려져 있다. 먼저, 성도성의 완화계에 가에 띠집을 짓고 살던 시절, 긴 여름날의 한가로운 생활을 진솔하게 묘사한 것으로, 전란 중에 가족과 이별하고 고향을 떠나 외롭게 객지를 떠돌던 두보의 더없이 소중한 여유와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현실 및 두보의 일반적인 시 경향을 고려할 때, 겉으로는 단란한 가정을 그리고 있지만 바둑의 흑백의 대결과 낚시의 굽고 바름의 대결로 서로 물고 헐뜯는 세태를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하얀 종이 위에 일부러 줄을 쳐서 장기판을 만드는 아내, 바늘을 굳이 구부려 낚시를 만드는 아들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한 자연과는 대조적으로 인간들의 욕심을 풍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두보의 기존 시 태도에 대한 확대 해석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구태여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병든 두보의 처지를 그냥 노래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dia_bluve.gif 이해과 감상

 칠언 율시로, 49세 되던 해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작품이다. 두련, 함련, 경련에서는 여름날 강촌의 한가하고 정겨운 풍경이 그려져 있다. 맑은 강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제비와 갈매기가 날고,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그리며 아들은, 고기 잡을 낚시를 만들고 있다. 미련에서는 병을 다스릴 약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적절한 대구(對句)가 작품의 묘미를 더해 주고 있으며 특히,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속으로는 어지럽기만 한 인간사(人間事)를 갈파한 경련(頸聯)은 두보의 시재(詩才)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수련, 함련, 경련의 전 6구는 장하강촌의 소견사이되, 함련은 사물의 그윽함이요, 경련은 인사의 그윽함이다. 그리고 미련은 신병에 기탁하여 기구한 자신의 처지를 읊었다.

 

 

dia_bluve.gif 심화 자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문학

 

정선 작 

 

 

 

 

春望(춘망) - 杜甫(두보)

 

 國破山河在 나라는 망했어도 강산은 그대로며


 城春草木深  성에는 봄이와 초목이 우거졌구나


 感時花濺淚 시대가 슬퍼 꽃조차 눈물을 뿌리게 하고


 恨別鳥驚心 슬픈 이별에 나는 새도 놀란다


 烽火連三月 봉화는 석달을 연이어 오르고

 

 家書抵萬金 집에서 온 편지는 너무나도 소중하구나

 

 白頭搔更短 흰머리는 자구 짧아져

 

 渾欲不勝簪 비녀조차 꽂을수 없겟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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