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성숙한 계절
봄에 사랑이라 싶은 한 마음을 만나
망월(望月)의 바람 부풀더니
가을엔 그 심사 깊어만져
모진 기갈에 시달렸지
눈 시린 소금밭의 짠맛보다도
더 매운 겨울 모랫바람
수수천만 조각의 삭풍이 가슴 맞대인
이 쩡한 돌거울에
눈꽃 송이송이 흩날리고
눈부시며 눈부시며
그대 보이옵느니
피가 설었을 젠
못 얻은 사랑
삼동 바닥 없는 추위에
무상(無償)의 축원 익혀
오늘 임 맞이하네
겨울 사랑 . . . . . 김남조
비발디, 사계 中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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