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강 환상곡’ - 랭스턴 휴스(1902~1967)
새벽 두 시에 홀로
강으로 내려가본 일이 있는가
강가에 앉아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일이 있는가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이미 작고하신 어머니, 신이여 축복하소서
연인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그 여자 태어나지 말았었기를 바란 일이 있는가
할렘강으로의 나들이
새벽 2시
한밤중
나 홀로
하느님 나, 죽고만 싶어
하지만 나 죽은들 누가 서운해 할까
“새벽 두 시에 홀로/강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출구 부재의 상황, 한계적 상황에 부닥친 경우다. 이런 한계적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죽음, 연인과의 별리, 죽고 싶은 마음이 순차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죽은 “어머니”를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을 통한하고 있다. “나 죽은들 누가 서운해 할까”는 절대고독에 처한 인간의 처절한 상황, 고백! <박찬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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