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유명 글 모음

랭스턴 휴스/할렘강 환상곡

박송 입니다. 2010. 10. 15. 01:42

 

 

 

할렘강 환상곡’ - 랭스턴 휴스(1902~1967)

새벽 두 시에 홀로

강으로 내려가본 일이 있는가

강가에 앉아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일이 있는가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이미 작고하신 어머니, 신이여 축복하소서

연인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그 여자 태어나지 말았었기를 바란 일이 있는가

할렘강으로의 나들이

새벽 2시

한밤중

나 홀로

하느님 나, 죽고만 싶어

하지만 나 죽은들 누가 서운해 할까


“새벽 두 시에 홀로/강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출구 부재의 상황, 한계적 상황에 부닥친 경우다. 이런 한계적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죽음, 연인과의 별리, 죽고 싶은 마음이 순차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죽은 “어머니”를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을 통한하고 있다. “나 죽은들 누가 서운해 할까”는 절대고독에 처한 인간의 처절한 상황, 고백! <박찬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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