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한국 문학사

운수 좋은 날/현 진건

박송 입니다. 2022. 8. 21. 10:04

현진건, 운수 좋은 

 

요약 현진건(玄鎭健 1900~1943)의 사실주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날

 

인력거꾼 주인공의 하루 생활을 통해 가난에 허덕이는 하층노동자의 삶과 기구한 운명을 집약적으로 그렸다. 1920년대 사실주의 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며칠간 허탕만 치다가 연달아 큰돈을 번 주인공 김첨지가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설렁탕을 사들고 집에 들어왔으나, 아내는 이미 죽어 있는 강렬한 대비는 사회적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극적인 반전 기법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B사감과 러브레터”의 결말에 나오는 강한 돈호법과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진건의 소설 창작 중기 작품으로 1924년 “개벽” 6월 호에 발표되었다. 1941년 간행한 “현진건단편집”에 실렸으며 1965년 “운수 좋은 날”이란 이름의 소설집도 출간되었다.

 

 
인물 관계도
 
줄거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김 첨지는 아픈 아내를 뒤로한 채 인력거를 끌기 위해 나온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아파하던 아내의 모습이, 오늘은 나가지 말라던 아내의 목소리가 김 첨지의 눈과 귀에 맴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늘따라 김 첨지에게 손님이 끊이지 않고 돈도 많이 받는 행운이 따른다. 운수가 아주 좋은 날이지만 김 첨지는 이상하게도 두려운 기분이 드는데……

김첨지

ⓒ (주)천재교육 | BY-NC-ND

비 오는 날에도 일을 하러 나간 김첨지, 아픈 아내를 위해 설렁탕을 사겠다고 결심하다.

인력거꾼(수레에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후 돈을 받던 사람) 김첨지에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는 아내가 있다. 아내가 걱정되지만 가난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했던 김첨지는 아내를 집에 두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장사를 하러 나간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날따라 운수가 좋아 오랜만에 손님을 태우고 돈을 벌게 된다. 돈을 벌게 된 김첨지는 마음속으로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김첨지의 아내

아픈 아내를 위해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손님을 태우다.

동광학교라는 곳까지 한 교사를 태워다 주고 집으로 가려는데 짐이 많은 학생 하나가 그를 불러 세운다. 오늘은 가지 말라고, 갈 거면 일찍 들어오라고 하던 아내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김첨지는 아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을 목적지까지 태워준다.

기차역 앞에서도 한 명의 손님을 더 태우고 돈을 더 번 김첨지는 그제야 집으로 돌아가려고 발길을 재촉한다.

친구 치삼과 함께 술을 마시고 나서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 집으로 가다.

아픈 아내 걱정에 빨리 가고 싶지만, 아픈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있기가 힘들어 집에 가기 싫은 마음도 갖고 있던 김첨지는 마침 선술집(나무탁자에 술을 두고 서서 술을 마시는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친구 치삼이 함께 술을 마시자고 하는 말에 치삼의 옆자리에 앉는다.

치삼과 함께 술을 잔뜩 마신 김첨지는 술에 취한 채 아내 걱정에 울음을 터뜨린다. 김첨지는 취한 와중에도 아내에게 줄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향하게 된다.

치삼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왔지만 못 먹고 죽어버린 아내를 보며 울음을 터뜨리다.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간 김첨지.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내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집은 조용하기만 하다. 세 살 박이 개똥이가 빈 젖을 빠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집 안. 김첨지는 아내를 건드려보지만 아내는 이미 차갑고 딱딱하게 변해버린 후다. 설렁탕을 사왔는데도 먹지 못하고 죽은 아내 앞에서 김첨지는 울음을 터뜨린다.

감상 나누기

힘겹게 인력거를 끌면서 빗속을 달리는 김 첨지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평소보다 몇 배로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결코 오늘은 김 첨지에게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없지요. 오히려 사랑하는 아내가 숨을 거두는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절망의 날’이라고 해야 마땅합니다.

김 첨지의 불행한 하루를 통해 1920년대 식민지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가난하고 비참한 현실을 그린 이소설은 ‘반어’와 ‘반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답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반어적인 제목은 김첨지의 불행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행운이 거듭될수록 점점 불안감이 고조되는 극적인 구성은 결국 아내의 죽음이라는 반전을 맞이하게 되죠. 이처럼 작가가 곳곳에 숨겨 놓은 여러 표현의 의미를 곱씹으며 이 작품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껴 보세요.

현진건 작가와의 만남

현진건은 우리 문학사에서 단편 소설의 형식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랍니다. 그의 작품 중에는 간략한 이야기 속에서 치밀하게 짜인 구성이 빛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식민지의 지식인이 겪는 고민, 가난한 하층민의 비참한 삶, 우리 민족의 찬란했던 역사에 대한 동경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였어요. 특히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주로 썼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고향》등이 있어요.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남아있는 현진건의 집터

 

인력거와 인력거꾼

사람이 끄는 1인승 또는 2인승 수레인 인력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94년이었어요. 초기의 인력거는 앉을 자리 위에 장막을 쳐서 지붕을 삼은 간단한 구조였지만 나중에는 그 장막을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도록 개량되었습니다.

그 당시 인력거를 가지는 것은 부의 상징이었어요. 하지만 인력거 소유자들이 만든 조합에 소속된 인력거꾼들은 사회적 지위도 매우 낮고 수입도 적어 비참한 삶을 살았답니다.

하루 종일 땀 흘리며 뛰어다녀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었어요. 인력거는 임대 승용차(지금의 택시)의 등장으로 점차 수요가 줄어들었어요. 서울의 경우 광복 무렵부터 인력거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6•25 전쟁 이후까지 운행되다가 그 자취를 감추었답니다.

 

관련문제

01.글을 읽고 아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1. 주인공 김 첨지의 직업은?

① 인력거꾼 ② 심부름꾼

2. 김 첨지의 아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러 가는 남편을 배웅했다. (O, X)

3. 김 첨지는 평소에 비해 돈을 많이 벌었다. (O, X)

4. 아내를 위해 사 온 OOO은 김 첨지의 사랑이 담긴 소재이다.

5. 소설의 결말에 비추어 볼 때 제목인 '운수 좋은 날'은 OO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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