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벌. 나비

진달래(杜鵑花)/할미꽃(白頭翁)

박송 입니다. 2012. 5. 27. 16:50

 

 

 

 

 

 

 

 

 

 

 

 

 

 

 

 

누리의 정서가 맑게 투영된 분홍빛 눈물꽃 - 진달래(杜鵑花)

학명: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mucronulatum

피자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진달래과의 낙엽활엽관목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한다. 진달래 곁에 가장 가까이 붙인 중국 이름이다.

 

옛날 촉나라의 임금 망제(望帝)가 위나라에 망한 후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두견새는 해마다 봄밤이면 귀촉 귀촉(歸蜀:촉나라로 돌아가고 싶다)”하며 슬피 우는데 이 때 두견새가 울면서 토한 피가 바로두견화란다.

 

진달래의 다른 이름들이 보통 불여귀(不如歸), 귀촉도(歸蜀道), 망제(望帝) 인걸 보면 정한(情恨)의 상징처럼 시문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우리도 한 때 나라를 잃고 민족의 비운을 노래했던 적이 있다.

 

 

 

 

 

 

<김진수의 들꽃이야기 17>

 

우습고도 그리운 꼬부랑 우리 할머니 - 할미꽃(白頭翁)

학명: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

피자식물문 쌍떡잎식물강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려해살이풀

 

 

『할미꽃』은 전국의 산과 들 대개는 무덤가에서 잘 자라며 싹에서 씨까지 온통 털복숭이 식물이다.

할미꽃의 종류는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동강할미꽃(강원)을 비롯하여 가는잎할미꽃(제주), 산할미꽃(함북), 분홍할미꽃(백두산), 중국할미꽃(평남), 할미꽃(전국)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할미꽃의 풀사틸라(Pulsatilla: 속명)는 라틴어의 풀사라(Pulsara: 소리 내며 울린다)라는 뜻으로, 종(모양)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솜뭉치 같이 뽀송뽀송한 할미꽃에서 ‘종소리’를 듣는 미감은 우리로선 조금 독특하다. 종모양의 꽃은 수정이 되면 거추장스러운 털옷을 하나 둘 벗어던지고 곧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역시 할미꽃의 대표이미지는 꽃이 필 무렵 꼬부라진 할머니의 허리를 연상케 하는 둥근 꽃 모가지와 꽃이 진 후 길이 5mm 정도의 수과에 붙은 깃털이 마치 산발한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 같은 모습에 있다.

 

딸린 향명들을 보아도 ‘할미풀’이라는 뜻의 노고초(老姑草)를 비롯하여 ‘호호백발 꽃’이라는 의미의 노백모(老白毛), 호모화(毫毛花) 그리고 ‘노옹(老翁)의 센 머리’ 같아 백두옹(白頭翁:약명)이라 부르기까지 다양하다.

 

 

뒷동산에 할미꽃 / 꼬부라진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 하하하하 우습다 / 졸고 있는 할미꽃 / 아지랑이 속에서 / 무슨 꿈을 꾸실까 - 박목월의 시 <할미꽃>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인 ‘할머니’는 사실 어미의 어미인 만큼 큰 사랑을 지닌 분이다. 과거 어미가 자식에 거는 기대와 욕심은 때때로 자식의 종아리를 걷어 매섭게 회초리를 들지만 할미는 안절부절못하는 손자를 끌어안고 그 어미의 회초리를 낚아챈다. 자식이 병들면 어머니는 시름에 빠지지만 할머니는 꾹꾹 헌데 눈물을 찍는다.

 

할미꽃의 꽃말에 ‘사랑의 굴레’가 있다. 어미나 할미나 제 자식에서만은 헤어날 수 없다는 뜻으로 굴레씌워놓은 말 같다. 그래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한 자락 ‘슬픈 추억’이 되기도 하고 ‘당신의 마음을 그리워합니다.’를 중얼거리게 한다.

이들 꽃말이란 것이 서양에서 나온 것이지만 가령 ‘당신은 주기만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장에 와선 동서양을 망라한 지구상의 모든 어미들의 젖이 한없이 빛나고 아름다워 보인다.

 

할미꽃은 공해에 약하다. 할미꽃이 산성토양을 싫어하고 인산과 석회질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쩌면 도시보다 시골을 사시고 싶다.

 

바닷가에서 자란 소년이 그 어디를 살든 평생 모래톱을 보채다 파도소리에 잠들듯, 농촌을 걸었던 소녀가 그 어디를 꿈꾸든 오월이면 저 논두렁을 옹알이는 개구리소리에서 문득 깨어나곤 하는 것이니!

[終]

 

 

 동강할미꽃

 할미꽃

 

 

 

 

 

<김진수의 들꽃이야기 17>

 

우습고도 그리운 꼬부랑 우리 할머니 - 할미꽃(白頭翁)

학명: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Mori

피자식물문 쌍떡잎식물강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려해살이풀

 

 

『할미꽃』은 전국의 산과 들 대개는 무덤가에서 잘 자라며 싹에서 씨까지 온통 털복숭이 식물이다.

할미꽃의 종류는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동강할미꽃(강원)을 비롯하여 가는잎할미꽃(제주), 산할미꽃(함북), 분홍할미꽃(백두산), 중국할미꽃(평남), 할미꽃(전국)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할미꽃의 풀사틸라(Pulsatilla: 속명)는 라틴어의 풀사라(Pulsara: 소리 내며 울린다)라는 뜻으로, 종(모양)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솜뭉치 같이 뽀송뽀송한 할미꽃에서 ‘종소리’를 듣는 미감은 우리로선 조금 독특하다. 종모양의 꽃은 수정이 되면 거추장스러운 털옷을 하나 둘 벗어던지고 곧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역시 할미꽃의 대표이미지는 꽃이 필 무렵 꼬부라진 할머니의 허리를 연상케 하는 둥근 꽃 모가지와 꽃이 진 후 길이 5mm 정도의 수과에 붙은 깃털이 마치 산발한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 같은 모습에 있다.

 

딸린 향명들을 보아도 ‘할미풀’이라는 뜻의 노고초(老姑草)를 비롯하여 ‘호호백발 꽃’이라는 의미의 노백모(老白毛), 호모화(毫毛花) 그리고 ‘노옹(老翁)의 센 머리’ 같아 백두옹(白頭翁:약명)이라 부르기까지 다양하다.

 

 

뒷동산에 할미꽃 / 꼬부라진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 늙어서도 할미꽃 / 하하하하 우습다 / 졸고 있는 할미꽃 / 아지랑이 속에서 / 무슨 꿈을 꾸실까 - 박목월의 시 <할미꽃>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인 ‘할머니’는 사실 어미의 어미인 만큼 큰 사랑을 지닌 분이다. 과거 어미가 자식에 거는 기대와 욕심은 때때로 자식의 종아리를 걷어 매섭게 회초리를 들지만 할미는 안절부절못하는 손자를 끌어안고 그 어미의 회초리를 낚아챈다. 자식이 병들면 어머니는 시름에 빠지지만 할머니는 꾹꾹 헌데 눈물을 찍는다.

 

할미꽃의 꽃말에 ‘사랑의 굴레’가 있다. 어미나 할미나 제 자식에서만은 헤어날 수 없다는 뜻으로 굴레씌워놓은 말 같다. 그래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한 자락 ‘슬픈 추억’이 되기도 하고 ‘당신의 마음을 그리워합니다.’를 중얼거리게 한다.

이들 꽃말이란 것이 서양에서 나온 것이지만 가령 ‘당신은 주기만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장에 와선 동서양을 망라한 지구상의 모든 어미들의 젖이 한없이 빛나고 아름다워 보인다.

 

할미꽃은 공해에 약하다. 할미꽃이 산성토양을 싫어하고 인산과 석회질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쩌면 도시보다 시골을 사시고 싶다.

 

바닷가에서 자란 소년이 그 어디를 살든 평생 모래톱을 보채다 파도소리에 잠들듯, 농촌을 걸었던 소녀가 그 어디를 꿈꾸든 오월이면 저 논두렁을 옹알이는 개구리소리에서 문득 깨어나곤 하는 것이니!

[終]

 

 

 동강할미꽃

 할미꽃

 

 

 

 

 

 

 

 

 

 

 

 

 

 

 

 

 

 

 

 

 

 

금강아지풀(Golden Bristlegrass)

 

줄기 끝에 원통형으로 황금색의 꽃이 피는데 중축과 작은가지에 털이 있음.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는 줄기는 20~50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길이 10~25cm, 폭 10mm 인 잎은 긴 피침형으로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고 약간 흰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으며 엽초엔 털이 없다. 8월에 줄기 끝에 원통형으로 황금색의 꽃이 피는데 중축과 작은가지에 털이 있다. 잔이삭의 까끄라기가 황금색인 것이 강아지풀과의 차이점이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주로 평지나 길가, 볕이 잘 드는 풀밭 등지에 흔하게 자라는 1년생 초본이다. 원산지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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