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난초목 난초과. 애기작란화, 조선요강꽃, 털개불알꽃이라고도 한다.
여러해살이풀로 전체적으로 털이 있으며, 높이는 30cm에 달한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밑 부분에 2~3개의 초상엽이 있고, 그 위에 2개의 큰 잎이 원줄기를 감싸면서 마주난다. 꽃은 2장의 잎 사이에서 꽃자루가 나와 1개의 잎 같은 포가 달리고 그 위에 꽃이 밑을 향해 핀다. 꽃의 지름은 3~5cm이며, 황백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강원도 일부지역에 극히 적은 개체가 남아 있으며, 중국, 몽골,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등에 분포한다.
갯실새삼(Cuscuta chinensis)
바닷가에 흔히 나는 기생 식물인 한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없으며, 깊은 없으나 비늘 조각이 어긋난다 꽃은 흰색, 꽃자루는 짧고, 가지의 각처에 총상꽃차례가 덩어리 모양으로 달리며, 꽃 밑에 작은 포가 있다. 꽃받침은 짧은 종 모양, 능선이 5개 있으며, 갈래는 삼각형, 길이 2㎜, 화관은 길이 2.5㎜, 화관통 안쪽에 털처럼 갈라진 5개의 비늘 조각이 있다. 수술은 5개, 화관통에 붙어 있고, 비늘 조각 길이의 1/2 정도이다. 열매는 삭과로 납작한 둥근 모양이며 꽃받침에 싸이고 씨는 4개이다. 씨는 약용으로 쓰인다.
흑오미자(Schizandra nigra)
개화기 5~6월. 결실기 9월. 제주도의 산기슭에 나는 낙엽 덩굴나무. 잎은 호생, 난형, 길이 2~6m, 가장자리에 얕은 이 모양의 톱니. 꽃은 암수딴그루, 연분홍색, 흰색,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의 지름은 15mm. 화피는 9-10장, 암술 다수, 수술 다수. 열매는 장과, 검은색으로 익음.
비로용담 [毗盧龍膽]
쌍떡잎식물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
비로과남풀·백산용담이라고도 한다. 높은 산의 중턱에서 자란다. 높이 5∼12cm이고 밑에서 실 같은 기는줄기가 뻗으면서 작은잎이 달린다. 원줄기는 네모지고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이 돈다. 잎은 5∼10쌍으로 마주나고 넓은 바소꼴 또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7∼15mm, 나비 3∼6mm이다. 밑으로 갈수록 작아지고 가장자리가 흰색이며 잎자루가 없다.
꽃은 7∼9월에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길이 2.5∼3cm로 짙은 벽자색(碧紫色)이다. 꽃자루가 없고 화관은 통처럼 생기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 사이에 있는 부편(副片)은 톱니가 있고 안쪽을 향하여 후부(喉部)를 덮고 있다.
열매는 삭과로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이다. 종자는 11월경에 익는다. 뿌리의 맛이 쓰다 하여 용담이라 하고 약용으로 쓰이며 어린 순과 잎은 먹는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강원도 이북)·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비로용담(for. albiflora)이라고 한다.
섬개야광나무(Cotoneaster wilsonii )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1.5 m 내외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다소 잿빛이며 어린 가지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2.5 mm 정도이고 턱잎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산방상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백색이다.
포와 작은포는 검은 자줏빛이며 꽃받침은 작은포로 둘러싸인다. 꽃잎은 길이 3mm정도이며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수과이며 달걀 모양으로 길이 6 mm 정도이며 적자색으로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울릉도 바닷가에 분포한다. 유사종으로 잎자루의 길이가 2∼4mm이고 잎이 원형 또는 달걀 모양인 것을 둥근잎개야광(C. integerrima)이라고 하며 무산에서 자란다.
섬말나리
울릉도 성인봉을 향한 발걸음은 가벼웠다.
비록 오락가락하는 빗방울들이 염려되긴 했으나
그정도의 빗방울은 감래해야했다.
울릉도는 지역특성상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나마 지역 특산식물들을 만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고,
특히 섬노루귀와 섬말나리. 섬백리향 군락을 만나길 기대하며 올라갔다.
사진찍으며 올라가느라 일행을 앞세우고 천천히 후미에서
식물들의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며 산행이 시작되었다.
KBS방송 송신탑 부근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산등성이라 느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물종류나
고비,더덕,삼나물,명이나물 등 나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산 중턱에 이르자 섬노루귀와 섬말나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정상으로 향하면서 그 개체수가 군집되어있었다.
섬말나리는 학명이 Lilium hansonii 라 불리우는 백합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외떡잎식물이다.
울릉도 및 한국 동북부 지역, 만주.연해주 지역, 일본에 분포되어 서식하고
우리나라 울릉도의 성인봉 나리분지 부근의 숲속 그늘에 자라고
근래에는 원예농가에서 재배도 하여 내륙지방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땅속의 비늘줄기(인경)는 달걀모양이고 약간 붉은 빛이 돌며
간혹 마디(관절)가 있는 비늘조각(인편)이 있다.
원줄기 식물체 높이는 50~100㎝이고 몇 개 층의 돌려나는 잎(윤생엽)과
어긋나게 붙는 작은 잎이 달린다.
돌려나는 잎은 6~10개씩 달리고 길이 10~18㎝, 너비 2~4㎝이며
거꿀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비슷한 크기와 모양에서 점점 작아져 윗부분의 꽃싸개잎(포)과 연결된다.
6~7월에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1개씩 달려서 4~12개의 붉은 빛이 도는 노랑색의 꽃이 밑을 향해 핀다.
꽃덮이(화피) 조각은 6개로 두꺼운 피침형 또는 거꿀피침형이고
길이 3~4㎝이며 붉은 빛이 도는 노랑색이고 안쪽 면에 암홍색의 얼룩점(반점)이 있으며 뒤로 말린다.
씨방(자방)이 암술대(화주)보다 짧고 8~9월에 익는 튀는열매(삭과)는
지름 2.5~3.5㎝이고 둥글다.
원변종에 비해 꽃덮이(화피)에 암홍색 얼룩점(반점)이 없는 것을
‘새섬말나리 for. Emaculatum T. LEE’라고 하며 같은 지역에서 자란다.
한국 특산종으로 강원도 금강산, 함경도 원산.무산령 등지와 만주.아무르.우수리 지방까지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관상용으로 건너간 것이 귀화하여 널리 자란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지에는 하늘말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털중나리 등
꽃의 색깔이 아름답고 붉은색, 황적색, 노랑색 등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특히 여름철에 꽃을 피운다.
(자료 : DAUM검색)
예부터 흔히 뜰 안에 관상용으로 심어왔으며 한때는 비늘줄기를 식용으로 하기도 하였다.
그 중 성인봉과 나리분지의 섬말나리의 아름다운 자태는
여름철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볼거리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개체수가 적어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고
분지 주변에 아름답게 많은 꽃을 피울 때 나리분지는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나리분지는 섬말나리꽃과 인연이 깊은 지명이기도 하다.
섬말나리꽃은 섬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고,
그 옛날 섬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구황식물이기도 했다고한다.
섬이 열리면서 개척민들은 열여섯 집 쉰네 명을 필두로 하여 섬으로 배 저어 오기 시작했다는데
황토구미에 닻을 내린 개척민들은 몸 붙일 곳을 찾아 이곳저곳 헤매다가
섬에서는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한다.
이 분지에 지금은 십여 가구의 사람들이 영성하게 살고 있을 뿐이나,
개척 이후 한창 번성할 때는 구십여 가구에 오백여 명이나 살았다고 한다.
위를 올려다 보면 절벽처럼 가파른 산뿐이고.
내려다보면 바다뿐인 섬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개척민들은 생계수단으로
섬사람들이 찾아 낸 것이 명이(산마늘) 순이며, 말나리 뿌리였다고한다.
이 풀들로 하여 섬의 지난한 겨우살이를 헤쳐 나갈 수 있었으니,
섬사람들의 명을 이어준 것이라 하여 산마늘을 '명이'라 불렀다는 전설도 생겨났다고한다.
그리고 '나리분지'의 '나리'는 이곳에 들어온 개척민들이 산야에 흔케 자라고 있었던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 먹으며 목숨을 이은 곳이라하여
나리골이라 부른데서 비롯되었다는 유래담도 있고 보면
이 풀들은 땅에만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삶 속에도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렸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말나리는 아름다움과 실속을 함께 지닌 유익한 화초였으며,
상징처럼 자리잡은 섬의 징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산 중턱에 이르니 섬말나리꽃들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한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아랑곳 않고 내 눈과 마음은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앞서가는 일행과 거리가 떨어져도 불안하지도 않았고,
안개비가 어깨를 적셔도 차가운줄 몰랐으며
마치 원시림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싱그럽게 펼쳐져있는 풍경에
끊임없이 탄성과 감사함을 입 밖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고비와 관중군락들은 온 산하를 덮은듯 푸근함을 선물했고 ,
안개비 그득한 숲 속은 수묵화의 한장면처럼
평온함의 극치를 느끼게 했다.
뿌리를 드러낸 오래된 수령의 나뭇가지에 몸을 기대고
앞이 안보일정도로 뿌옇게 내려앉은 골안개와
소리없이 내리는 안개비를 맞으며 머릿속은
넋을 잠시 내려놓은듯 평온했다.
오가는 길손도 드믄 산길 숲속에서
온몸에 비를 맞으며 꼿꼿하게 서 있는 섬말나리의 자태를
멀리서 바라보는것이나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는것이나
꽃의 자태는 꽃말이 말하듯 '귀'하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산에 있는 식물들이 산을 지키고 있어
인간에게 이렇듯 귀한 선물을 받게 하는것이란 생각에 이르니
살아있음이 행복한 일이란 생각도 들었다.
숲 속의 푸르름은 마치 고비로 깔아놓은 양탄자처럼
그 위에 누워봐도 좋을것처럼 느껴진다.
그러한 환경은
꽃의 자태를 한층 더 아름답게 느끼게 해 주는것 같았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우산을 꺼내 비를 가리고
꽃 군락을 만나면 카메라 렌즈를 열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이리저리 발을 옮기며
접사렌즈를 잊고 올라와 아쉬움이 가득하던차에
접사렌즈를 가져 왔어도 우중에 카메라 렌즈교환이
쉽질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위로하며
흔들리는 꽃송이를 달래가며 한컷씩 담아 본다.
울릉도 섬 자체가 가지는 지형의 특성상 항구 주변은 이미
주거용 건물이나 상가들로 빼곡하고
뒷편엔 바로 절벽이 이어져 있어 개발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이렇게 자연은 보존하게 하는지도 모를일이다.
산 정상 '성인봉' 아래를 내려다 보지만
온통 골안개와 비구름으로 시계의 한계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온통 안개비로 뿌연 산 속에선
잠시 내가 '백내장'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으나
나리 분지에 내려와서야 일년중 300여일이 안개에 휩싸여 있는다는
성인봉,울릉도의 풍광을 다시한번 올려다 보았다.
By The Morning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