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주검
변해도 이럴 수가 ......(?)
어제만 해도 뜨거운 열기 가득했건만
하루 밤 사이 쌀쌀 맛이다.
정겨웠던 꽃을 붙잡고는 있으나
굳은 몸에 아릿한 정신
쉬이 접근을 용납하는 곤충들.
시든 싸리 꽃 곁에 죽은 벌의 시신
풀숲 속에 떨어진 생을 마감한 작은 주검들.
수많은 영(靈)들이 길을 떠났다.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누리장나무 열매는 흑자주빛을 띠고
갓털 옷을 입은 어린 종자(種子)의 하얀 날갯짓
떠나갈 준비를 한다.
추석 초벌(草伐)에 밑둥이 잘리고
날씨 또한 이런 지경인데도
다시 또 머리를 내밀어 무덤가를 기는 놈에
순을 틔우고 웃자라 꽃을 피운 녀석도 있다.
세상은 하룻밤 새 달라질 수 있고
죽을 틈만 있으면 죽는 게 있고
살 틈만 있으면 사는 게 있다.
어느 때
어디에선가
그 누구는 ......................
글, 사진( 2011. 9. 19) /최 운향
< 추위에 둔해진 곤충들...... 야성을 잃고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벌. 꼬리 부분에 수북히 털이 나 있다.
왕거위벌레 . 꼼짝을 않고 있다.
호박꽃 속으로 기어드는 개미. 추워서일까(?)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갓털(관모) 속에 종자가 날아가려 한다.
누리장나무 열매
<벌초를 했는데....어느새 순을 틔우고 핀 무덤가 꽃들>
땅비싸리 꽃
이질풀 꽃
쥐꼬리망초
<야생화의 모습도 시들하다>
고들뻬기
닭의장풀(달개비)
<태양은 인수봉을 지나 대동문 능선으로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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