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는 기러기의 땅 이였다.
기러기는 높이 날면서 더러운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릴 적 홍도 평 하천에서 개흙을 비누 삼아 몸에 바르고 미역 감고, 삘기 뽑아먹고, 물고기 더듬고, 참게, 메뚜기 잡고, 왕잠자리, 소 똥 구리 잡고, 개구리 다리 찢어 소금구이 해먹고, 늦가을부터 겨울에 홍도 평 논에 들어가 짚단 태워 콩 뽑아 콩 튀기, 벼이삭 주어 벼 튀겨 해먹으며 불장난하고, 철새를 따라 다니며 쫓던 시절 그땐 그 곳이 놀이 터였고 소중한 자연인 줄 몰랐다. ▲동트기 전 홍도평 ▲ 갈대 숲사이로 해가 떠 오르고 있다. ▲홍도평에서 바라 본 김포...
'눈칫밥' 무당거미 수컷, 치명적 사랑
왜소한 수컷, 암컷이 먹이 먹는 틈을 타 짝짓기 암컷이 탈피하는 기회 노리거나, 제 다리 내주는 비상수단도 동원 갈거밋과의 무당갈거미(또는 무당거미)는 공원이나 정원에서 흔히 보는 화려한 거미이다. 요즘 무당갈거미는 한창 산란기를 맞아 나무나 건물벽, 처마 등에 알을 낳고 있다. 먹이인 곤충이 사라지면서 무당갈거미는 오로지 알집을 잘 숨기고 지키느라 먹지도 못하고 추위와 싸우며 죽음을 맞게 된다. 화려한 무당거미의 모습과 거미줄에 가려 왜소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수컷의 존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름이 저물 무렵 수컷은 목숨을 ...
홍도평 터줏대감 재두루미
새끼를 데리고 오지 못한 올해, 하지만 흰목이네는 19년 약속을 잊지 않았다 그들을 외면한 것은 우리, 무분별한 농경지 매립 등으로 생명의 희망을 내찰 것인가 겨울을 알리는 진객 재두루미가 김포 홍도평야에 찾아왔다. 한강 하구 주변인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의 너른 농경지는 재두루미의 주요한 도래지이지만 최근 농경지 매립 등 급격한 환경변화로 언제 마지막 월동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이들의 방문이 더욱 반갑다. ▲무르익은 황금빛 벼와 조화를 이루는 재두루미 1980년대 후반 자취를 감추었던 재두루미는 1992년 12월 홍도평에서 7마리가 월...
물웅덩이에 외계인?
개구리와 물고기 잡아먹는 물속의 폭군 물장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부성애 지극한 멸종위기종, 가로등 불에 날아들기도 ▲배추잎에 읹은 물장군 물장군은 이름처럼 몸집이 커 몸 길이가 5㎝가 넘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노린재 무리 가운데 가장 크다. 어릴 때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족대에 걸린 물장군을 보고 혼비백산 놀란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곤충은 앞다리가 낫 모양으로 매우 튼튼하게 발달되어 있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어 처음 보면 겁을 먹을 만하다. 물장군은 곤충이지만 어류나 포유류 등을 잡아 먹는 포식자다. ...
한강 하구에 첫 겨울철새인 큰기러기 도착
겨울철 새의 월동을 알리는 전령사 큰기러기 한강 하구에 약 1500여 마리의 큰기러기가 9월16일 관찰 되었다. ▲한강하구에 도착한 큰기러기 지난해 보다 20일 빠르게 찾아 왔다. ▲먼거리를 이동해 쉬고있는 큰기러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큰기러기는 중간 기착지인 한강 하구에 임시로 머물다 천수만, 금강, 영산강, 주남저수지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먹이를 먹기위해 추수가 끝난 농경지에 큰기러기가 날아들고 있다. 10월 중순께엔 한강 하구에 큰기러기 수가 약 3만 마리까지 불어난다. 큰기러기는 철새들...
먹거리 꽃
꽃이라 생각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다. 항상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있는 꽃이지만 채소라는 이름으로 꽃답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명세를 타는 꽃들과 뒤지지 않는다. 아주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이다. ▲감자꽃 ▲오이꽃 ▲꼬추꽃 ▲무꽃 ▲배추꽃 ▲미나리꽃 ▲호박꽃 ▲쑥갓꽃 ▲강낭콩꽃 ▲참깨꽃 ▲가지꽃 ▲상추꽃 ▲도라지꽃 ▲들깨꽃 ▲참외꽃 ▲파꽃 ▲백도라지꽃 ▲토마토꽃 ▲부추꽃 ▲갓꽃 ▲옥수수 암꽃 ▲옥수수 숫꽃 ▲팥꽃 ▲더덕꽃 ▲콩꽃...
낯익은 자연, 텃밭 풍경
이웃과 나, 자연을 아우르는 넉넉함이 있는 곳 호박과 수세미, 맨드라미와 과꽃이 피는 고향의 정겨움 ▲울타리 안에 장독대와 텃밭이 보인다. 시골에 텃밭은 집 울타리 안에 있거나 집 가까이 있어 언제든지 가까운 거리에서 간단한 농작물 등을 기를 수 있습니다. ▲텃밭에 걸려있는 빨래 ▲배추,호박,오이, 꼬추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사람 손을 타는 식물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였습니다. ▲반찬거리로 깻잎을 따는 아주머니 가방이 풍요롭다. ▲"물이 다 떨어졌네…." 물통을 점검하고 있는 할머니. ▲열무를 다...
해오라비난초
해오라비난초는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란다. 키는 15~40㎝이고, 꽃은 백색으로 지름이 3㎝ 정도로 원줄기 끝에 1~2개가 달린다. 백로가 날으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http://www.kwildbird.com/
사라지는 생태계의 '소 우주' 둠벙을 가다
경기도 김포엔 아직도 둠벙에 기대 농사짓는 곳이 있다. 물벌레, 물고기, 새가 어울린 농촌 생태계의 작은 경이 펼쳐져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능리 오룡동 마을 내 둠벙 좌 우로 물골이 있어 오메가 형태를 연상케한다 농수로가 놓이기 전 둠벙은 농경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것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성동리, 용강리 일부 농가는 농수로 없이 저수지와 둠벙 물을 이용하고 있다. 농수로가 설치되고 경지정리가 되기 전, 둠벙이 있는 논은 논에서 논으로, 논에서 밭으로 물을 흘려주는 생명의 근원이었다. ▲경기...
돌과 조화를 이룬 선조의 숨결
400년 전통 마을 이어주는 소통의 담장 ▲시원스레 뻗은 돌담길 지난 8월4일 통영으로 가던 길목에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 옛 돌담길 학동(면적 2424㎡)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논틀길을 따라 들어서자 할머니 세분이 느티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길을 물었다.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다. 돌담장을 향해 걸어갔다. 황토 빛 담장의 흙 내 음이 물씬 풍겨오는 것 같다. 담이란 나와 다른 사람을 가르기도 하지만, 서로가 정겹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한다. ▲돌담과 어루러진 학림천, 물길이 흐르는 곡선대로 축대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