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1. 전체 줄거리
‘나’는 근대 역사의 격동기라 할 수 있는 구한말에 태어난다. 어릴 때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으나 개화의 물결과 함께 신식 중학에서 서양식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나빠 학교를 중단하고 만다. 그 후 그는 계속하여 강의록으로 독학하여 의학 전문 학교에 입학, 3학년이 되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여 젊은 학도로서 조국의 기구한 운명에 울분을 품고 동료 대학생들과 더불어 전단을 인쇄하고 뿌리는 등 항일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그러나 일제의 폭압에 결국 ‘나’는 상해로 망명의 길에 오른다. 상해에서 다시 우여곡절 끝에 구라파로 향하여 파리에 도착, 독일에서의 학업을 꿈꾼다.
2. 작품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장편의 1부에 해당되는 것이고, 2부는 발견되지 않았다가 1973년 정규화(鄭奎和)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이 작품은 ‘수암과 같이 놀던 시절’에서 ‘파리의 붉게 타는 향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24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의 제목이 여러 가지 양상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독일어로 아름답고도 조용한 필치로 그렸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체험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전적 형식의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유년기 체험에는 한국의 전통적 윤리와 민속성이 잘 묘사되어 있으며, 청년기 이후의 체험에는 한국인으로서 외부 세계를 체험하면서 느끼는 충격과 호기심 등이 흥미롭게 나타나 있다. 이야기 전체를 감싸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의 체취가 이 작품이 발표된 독일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그들로 하여금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흠모하게 하였다. 한 독일 평론가는 ‘그는 이방인인데도 자신과 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자기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것을 깊이 파고 들어가 실천해 나가는 데에 있다.’고 하여 세계 문학으로 발돋음한 그의 문학을 높이 평가하였다.
본문에 실린 내용은 ‘나’가 상해를 떠나 구라파로 유학을 가기 위해 여러 나라를 지나면서 느낀 감상이 드러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승선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3. 작가 및 작품 소개
이미륵(李彌勒 1899-1950) 본명 이의경(李儀景). 황해 해주(海州) 출생. 1917년 경성의학전문에 입학, 재학 중 3 ․1 운동이 일어나자 반일(反日) 전단을 뿌리는 등 학생 활동 주동자로 활약, 그 해 상하이[上海(상해)]로 망명하여 임시 정부의 일을 돕다가 유럽행 여권을 받았다. 1920년 독일에 도착, 1921년 3월부터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의학공부를 계속했으나 건강 때문에 휴학, 1923년 하이델베르크대학, 1925년부터는 뮌헨대학에서 동물학과 철학을 전공하여 1928년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하였다.
1931년 <다메 Dame>지에 “하늘의 천사”를 처음으로 발표, 그 후 민족적인 경향이 짙은 단편적인 문학 작품을 독일어로 독일 신문․잡지에 수시 발표했다. 그의 문학은 주로 한국을 배경으로 동양문화의 전통과 풍습을 주제로 하였으며, 1946년에는 대표작인 “압록강은 흐른다”가 독일에서 발간되어 전후(戰後) 독일 문단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영문 및 국문으로 번역되었으며, 그 일부는 독일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독일 학생들에게도 애독되었다. 1947년부터 뮌헨대학교 동양학부 강사로 있다가 1950년 3월 위암으로 죽었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속편인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가 경북 왜관(倭館)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독일에서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한 유일한 한국 작가이다.
4. '압록강'의 의미
'압록강'의 상징적 성격은 자전 소설인 이 작품에서 '나'의 유년기의 성장 공간이자 고국의 의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시기 |
상징적 의미 |
유년기 |
'나'가 성장한 한국 산천의 아름다움을 포괄적으로 상징하는 제재로서 정서적 고향의 의미를 띤다. |
유학기 |
'나'가 3∙1운동으로 인해 망명의 길에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고국 산천과 이별하던 공간이 바로 '압록강'이다. 실제로 작가 이미륵에게 압록강은 이역만리 떨어진 고향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
5. 이 소설에 반영된 구학문과 신학문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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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문 |
신학문 |
내용 |
한학 위주의 이론 중심 |
분석적 세계관과 자연관 |
방법 |
소박한 체험과 격물치지 |
도구를 활용한 실험과 가설 |
예시 |
권위에 의한 한의학 |
해부 실험을 중시하는 양의학 |
인간관 |
자연적 존엄성 강조 |
인간을 물질적 존재로 취급 |
6. 핵심 정리
① 갈래 : 장편 소설
② 성격 : 자전적 성격, 사실적
③ 표현 : 유려하고 간결한 필치의 독일어로, 서정적인 문장으로 표현함
④ 배경 : ① 시간 -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② 공간 - 한국과 유럽 일대
⑤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⑥ 구성 : 모두 24장으로 구성됨
⑦ 제재 : 일제 강점하 한 한국 청년의 성장과 서구 문화 체험
⑧ 주제 : 동서양의 만남을 통한 인격의 완성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