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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에 대하여

박송 입니다. 2010. 8. 5. 20:40

 

 

중복더위를 즐기기 위한 시 한 편

하세요~

소외(疏外)에 대하여 2
이제 다시는 
눈물이라고 부르지 않겠어
장미꽃 먼저 보내고 후루룩 
날아 내리던
안개꽃이라고도 
부르지 않겠어
한 알 손등에 닿자마자 
무수한 맨몸으로 다시 태어나
가슴, 가슴 적시는 눈물은
언제나 
쏟아버린 후련함에 살지만
흐드러진 안개꽃도 
피고 지고 앞 다투어 
계절 지우며 살지만
지난 가을 목숨 저버린 
느티나무 잎새는
무수히, 
옆으로 위로 빛살 짤랑이며 
살아나고 살아났어
되살아났어
죽기 전에는 어느 잔가지 하나도 땅에 놓을 줄 모르던 
나무 같은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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