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얼음호수
얼음호수(氷湖)
메리설산 얼음호수. 현지어로 '나이친라춰'라 불리며, 메리설산 주봉인 가와거버봉의 생명의 근원이라 여겨지는 호수이다.
주변의 토사 유입으로 인해 빙하가 녹아 내려 담아진 호수의 물빛이 탁해 보인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호수에 물은 보이지 않고 눈이 쌓여있다.
빙호 뒤로 보이는 거대한 암벽 전체를 새하얀 빙하가 감싸고 빙하가 뿜어내는 만년설의
정기를 품은 새하얀 물줄기들은 거대한 암벽 사이사이 아름다운 자태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설산으로가는 길에 피어있는 붓꽃이 아름답다.
처음에는 길이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는데...
매리설산 트레킹 종료일
어젯밤 백숙에 여흥이 과했던 탓일까? 6명이 오늘 트레킹에 낙오자가 생겼다. 신성한 기운을 받아 가뿐해야 할 몸이 꽤 무겁게 느껴진다. 어쩌면 가장 신성한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는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해발 3650m에 위치한 신의 폭포. 메리설산 순례의 종점이자 인간의 발걸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신성한 곳이다. 폭포의 물은 성수(聖水)로서 자신의 악업을 정화하고 복을 기원하는 신의 축복을 의미한다.
하위뻥 마을을 통과해 원시산림숲으로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졌다. 태곳적 자연이 그대로 묻어나는 원시림 속에는 햇빛조차 들지 못하는 곳에서 오랜 시간을 그 속에서 살아온 이끼들과 하늘과 맞닿을 듯한 기세로 곧게 뻗은 아름드리 고목에서 자연의 맑은 정기와 함께 메리설산을 신으로 받들며 살아가는 티벳탄들의 신앙 또한 가득 묻어난다. 메리설산 최고의 성지로 가는 길은 이렇듯 절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종교적인 엄숙함이 길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위촌 사람들의 아침 세면과 양치하는 모습이 정겹다.
야크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만년설이 있는 풀밭을 지나 신의 폭포를 향해 계속 오르막 트레킹이다.
한반도 비슷하게 생긴 만년설을 지나 힌든 神瀑을 향해 오르막을 올랐다
어제 갔던 베이스캠프와 얼음호수와는 산능성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풍경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베이스캠프쪽이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주라면 신폭쪽은 국악연주같은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