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 입니다.
2015. 3. 25. 17:00

그림: 빈센트 반 고흐 <오두막집>
★내 가슴의 사랑집/장시하 ★

내 생애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 내 가슴에 사랑집을 지었다

가슴의 사랑집터를 다지는데
걸린 시간 서른 아 홉, 삼 개월 스물 하루......
내 가슴에 온통 뒤덮은 잡초 같은 미움을 버리는데
내 가슴에 날카롭게 박힌 아픔의 가시들을 뽑는데
내 가슴에 버려진 이기심과 편견의 바위들을 부수는데
내 가슴에 가득 고인 오만과 시기와 질투의 쓴물을 퍼내는데
걸린 시간 서른 아 홉, 삼 개월 스물 하루......
순백의 영혼의 깃털을 고이 깔아 정결해진 보배피로 기둥 세우고
맑아진 내 눈으로 창을 내어
사랑의 향기 가득한 사랑집을 내 가슴에 지었다

이제 그대여 아파하지 마라
살아온 날들의 모든 아픔
흐르는 레테강에 던져 버리고
내 가슴에 살아라
오직 당신 하나만을 위해 지은 내 가슴의 사랑집에......
그대 와서 고이 살아라 
★장시하 신작 시집★ "별을 따러 간 남자"中 에서

장시하 시인의 <내 가슴의 사랑집>입니다. 그야말로 배짱만 두둑한 초짜목수. 힘든 세상 홀로설 수 있는 힘을 주고 때론 침묵할 수 있는 용기도 키워주고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등불이 놓여진 그런 집. 내 가슴속, 튼튼한 거푸집으로 지어올린 집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저, 편히 쉬기만 하면 되죠. 당신만을 위한 사랑의 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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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칼립투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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