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 연구

원나라와베트남 전쟁

박송 입니다. 2010. 6. 30. 20:59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남북한을 합친 7천만보다 더 많은 8,500만이라는 인구와 한반도보다 넓고 비옥한 영토를 가진 베트남...

 

  하지만 우리가 베트남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베트남 전쟁과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 자전거, 그리고 쌀국수 밖에 없습니다.

 

  거의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관심하며 때로는 지저분한 후진국이라고 우습게 여깁니다. 

 

  하지만 불과 2백년 전까지 베트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천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다른 소수민족들처럼 중국에 동화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마침내 봉기하여 중국을 몰아냈습니다.

 

  그 후, 줄기차게 계속된 중국의 침공을 격퇴하고 끝끝내 독립을 지켰습니다.

 

  13세기 세계 최강국이었던 몽골제국, 원나라조차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물러났으니 말이죠.

 

  비교하기에 다소 창피하지만, 당시 우리 조상들이 살던 고려의 경우는 어땠습니까? 불법으로 정권을 잡은 최씨 집안은 안전한 피난처인 강화도로 숨어들어가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며 주지육림을 능가하는 호화판 연회에 골몰하며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백성들이 몽골군의 말발굽에 깔리고 창칼에 맞아 죽어가는 비극이 무수하게 벌어졌습니다. 백성을 지켜야할 정부가 백성을 저버린 것이죠.

 

  반면, 베트남은 원나라 침공군의 길잡이가 되고 그들에게 빌붙어 정권을 차지하려는 일부 매국노들을 제외한 전 관민이 일치단결하여 몽골군에 맞섰습니다.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한 원나라 초대 황제, 쿠빌라이칸은 세 차례에 걸쳐 무려 50만 대군을 보내 베트남을 정복하려 했지만, 베트남군을 지휘하던 명장 진흥도 장군은 백등강 전투에서 원의 침공군을 격멸하여 쿠빌라이칸의 야심을 꺾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자기들만이 몽골군을 유일하게 격퇴시켰다면서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자랑하지만, 세 번에 걸쳐 50만 대군을 당당하게 박살낸 베트남인들의 분전에 비하면 왜소하기까지 합니다.

 

  원나라 이후에 들어선 명나라와 청나라도 대군을 보내 베트남을 점령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베트남인들은 침략군을 무찌르고 그들을 쫓아버렸습니다.

 

  근대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조차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베트남에 2차 대전 때보다 더 많은 무력을 퍼부었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고 물러서고야 말았습니다.

 

  중국과 몽골, 미국 같은 강대국들이 번번히 베트남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발걸음을 돌렸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물론 베트남의 덥고 습한 기후와 수많은 강과 호수로 얽힌 지형이 침략군의 행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인들의 굳은 의지였습니다.

 

  멀리는 한나라에 저항한 쯩짝 자매로부터 가깝게는 미국을 몰아내어 "아시아의 작은 거인"이라는 칭송을 받은 베트남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베트남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베트남인 저자가 쓴 책이 국내에서 번역되었습니다.

 

  음식, 역사, 문화, 언어, 문자, 풍속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이라는 국가와 사회 전반에 관해 다양하고도 흥미롭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베트남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베트남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