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애들과 메뚜기잡기
박송 입니다.
2012. 9. 29. 04:29
** 아래 사진(추가로 올리는 사진)은 9월 19일(월), 윗 사진과 비슷한 위치에서 담은 사진이다.
등검은메뚜기의 몸통은 다른 생명의 먹이감으로 바쳐지고 빈 껍데기로 허리의 일부분 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풀려 있는 상태지만 아직도 꽃범의꼬리를 잡고 놓지 않고 있었다.
그간 바람이 불고 소나기 퍼붓는 날들, 열하루가 지났는데도 보이지 않는 집착은 아직 이렇게 버티며 살아 있었다.
언젠가 마지막 한 가닥 바람을 타고 날아 무한 허공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
더 밝은 세상
더 좋은 세상
가면 있다 해도,
되돌아가기도
나아가기도
싫다.
여기에
그대로 있고
싶다.
먹이사슬에 얽힌 이 세상
어디서나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다.
내게로 오는 빛을 막지마라.
계속 광명 속에
있으려니.
나를 떠밀지 말라.
끝까지 여기
머물려니.
해도 해도 안 된다고
내속에 들어 뒤집지 말라.
예서 영원히
살려니.
사력(死力)을 다한 집착
죽음도 어쩌지 못하니
꽃범의꼬리를 꼭 잡고
매달려 있다.
사력(死力)이 집착 속에 녹아 굳어
굳고 굳으니
꿈쩍을 않고
떨어지지 않는다.
태고 적부터
아득히 이어져 온
그 집착,
집착은
이렇게도
산다.
글, 사진(2011. 9. 8) /최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