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봄
박송 입니다.
2012. 5. 6. 21:55
거꾸로 놓거나 뒤집어 하면 당연한 일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ㅎㅎ 미뤄두거나 놓아버려야 마땅한 일도 세상에는 많습니다.
하나가 내겐 먹을거리이지만 누구에겐 뿌리는 씨앗이기도 하고,
한때 내 아이의 노리개이더니 개밥의 도토리가 되기도 하지요...
풋, 봄이 오기 전에도 초록인 것들은 눈더미 속에서 눈부시고
봄이 와도 땅속인 것들은 한여름 땡볕에서야 홀로 꽃을 피웁니다.
지난 옹이들을 몸에 붙이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모를 내일의 옹이들을 부추길 필요가 없습니다.
흐르는 것과
고이는 것들
사이로 기지개를 켭니다
함, 마음이 한없이 따뜻하여 봄이고
가슴이 티없이 맑아져 봄입니다
가파롭고 굽은 길을 따라
느려터진 하품도 하고
곧고 고운 길을 따라
평화로운 생각도 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가는 것입니다
강퍅한 자에겐 매일매일 내 모가지를 꺾어주고
조석으로 홀로는 쌓고 쌓아서
하늘처럼 산처럼 바위처럼
항, 당신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
당신을 한가로이 기다리는 것
가슴이 뻥 뚫린 듯
허무하고
허전하여
죽을 것 같으면
미칠 것 같으면
끄응~
에라
훨훨 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