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사냥

매사냥

박송 입니다. 2012. 4. 29. 22:05
 


  


▲제 몸 만한 오리를 덮친 매.

 

매는 오래 전부터 '진정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맹금류'하면 

탁월한 비행술을 구사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의 강자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매과와 수리과로 구분되는 맹금류 중에는 동물의 사체를 구걸하러 다니거나,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고, 심지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종류도 많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매는 맹금류 

고유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르다는 치타도 매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입니다. 치타의 최대 속력은 시속 120㎞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매는 시속 389㎞의 기록

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 또한 사람이 측정한 최대 측정치일 뿐이며, 매가 가진 비행능력의 최고는 아니라고 

합니다. 항공기 제작사가 매의 몸 구조와 비행술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매는 40㎝ 내외로 그리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중·소형의 새를 사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찌르레기, 직박구리, 그리고 멧비둘기를 즐겨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때로 자기 덩치 만한 꿩과 

오리를 공격하여 잡기도 합니다.

 

날개 접고 급강하, 가공할 속도로 목표 타격

 

사냥은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거나 주변이 탁 트인 높은 나무나 절벽 위에 앉아 주위를 응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추격을 개시합니다.

 

우선 사냥감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빠른 날갯짓으로 급가속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면 순간적으로 날개를 접어 급강하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내리꽂듯 돌진합니다.

 

작은 먹잇감은 공중에서 그대로 낚아채는 경우가 많고, 조금 큰 새라면 엄청난 속도로 접근한 다음 

발을 쭉 뻗으며 발톱으로 강하게 타격합니다. 큰 상처를 입은 새는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지거나 

비행능력을 잃고 추락합니다.

 

이 때 매는 먹잇감을 타격하는 속도 때문에 먹잇감을 지나 한참 더 날았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되돌아와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챕니다. 탁 트인 곳을 날던 새가 매의 시야에 들어섰다면, 엄청난

 속도에 방향전환 능력까지 겸비한 이 탁월한 사냥꾼으로부터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매가 멧비둘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더러 볼 수 있었지만 오리를 공격하는 모습을 만난 것은 행운

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청둥오리 떼의 행동이 무척 이상했습니다. 만 개체도 넘어 보이는 청둥오리

들이 좀처럼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무리를 지어 날기 바빴고 불안한 기색도 역력했습니다.

 

오가는 사람도 없고 이동하는 차량도 없어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뭔가 하나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매였습니다. 매 하나가 만여 개체의 청둥오리를 대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혼란에 빠지기는 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기 반, 오리 반'의 상황에서 어떤 청둥오리 

하나만 정하여 노렸다면 벌써 한 순간에 끝났을 일이었는데, 만여 개체를 다 쫒아 다니느라 사냥에

 성공하는 데에는 무려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목표는 분명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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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떼가 어쩔 줄을 모르며 부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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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떼의 부산함은 매 하나의 출현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목표물로 정한 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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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들이 논으로 모여들어 먹이활동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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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느낌이 이상한 모양입니다. 대부분 목을 들었으며, 눈치 빠른 친구들은 벌써 날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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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이 없습니다. 날개를 펴고 나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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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하나는 매의 발밑에 놓입니다. 몸을 대신하여 볏짚만 속절없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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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도 잠시, 매의 사나운 부리는 오리의 숨통을 쉽게도 끊어버립니다.

 

매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새 중 하나였으나 근래 서식 집단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232호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

 

 
<'역시..꿩 잡는 매'..대전서 매 사냥 시연회>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날쌔고 강인한 매의 기상을 배우고 싶어요"

'천년의 풍류, 매 사냥 공개 시연회'가 열린 23일 오후 3시 대전시 동구 이사동의 고려응방.

고려시대 사냥용 매를 조련하고 관리하던 '응방'을 따서 이름 지어진 고려응방은 대전시 무형문화재(매사냥) 8호인 박용순 응사(51.한국 전통 매 사냥보존회장)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은 이날 오전부터 TV와 영화 등에서만 접해 온 매 사냥을 직접 확인하려는 동호인들과 취재진들로 북적댔다.

이날 행사는 매 사냥을 보존하고 대중화하는 한편,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고려응방에서 기르는 수진이와 보라매, 송골매 등 사냥 매에 대한 소개, 동물위령제, 꿩과 토끼 사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사냥 시연에 나선 '수진이(3~4년 된 참매)'는 하늘을 호령하는 맹수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질긴 가죽도 너끈히 뚫을 수 있다는 날카로운 발톱과 강인한 힘으로 도망쳐 날아가는 꿩을 잽싸게 낚아챘다. 수진이는 '퍽' 하는 소리가 50여m 밖에서 구경하는 동호인들에게 들릴 정도로 꿩을 공격했다.

충격을 받은 꿩은 그대로 논바닥으로 곤두박질했고, 수진이는 꿩을 낚아채 끌고 내려와서는 날카로운 부리로 이내 공격을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호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전 중구에 사는 김하늘(11)양은 "순식간에 꿩을 공격하는 수진이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며 "TV에서만 보아오던 매사냥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매 사냥 모습을 앵글에 담으려고 이곳을 찾았다는 사진동호인 유길선(54)씨는 "매는 예로부터 선비의 용맹과 배반하지 않는 지조 등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역시나 용맹스럽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라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우리의 전통 매 사냥 문화가 계승 발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산에서 사는 매를 잡아다 키우면서 매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박용순 응사는 "매와 인연이 된 지 40년이 됐고, 매 사냥이 대전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안 되면서 매 사냥 전승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매 사냥이 꼭 세계인류 무형 유산에 등재돼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역사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응사는 이어 "매는 당근과 채찍이 아닌 당근과 사랑으로 길들여야 한다. 정성과 사랑이 없으면 야생의 매를 절대로 길들일 수 없다"며 "매를 아끼고 이해해야 매도 응사를 신뢰하게 된다.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동호인들이 안전하게 매 사냥을 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
<편집 김민철 대전충남취재본부>
 
                    센 놈과 가여운 놈    
 
 



매의 사냥솜씨는 놀랍다. 온몸이 무기다. 매서운 눈은 높은 곳에서 넓은 지역의 먹잇감을 꿰뚫어 본다. 날카로운 부리는 뼈를 단숨에 으스러뜨리고 억센 발톱은 숨통을 단박에 끊어버린다. 게다가 급강하하는 속도가 쏜살같다.

꿩 잡는 게 매다. 매의 본분이 꿩 사냥에 달렸다는 말이다. 꿩 못 잡는 매는 만사 황이다. ‘꿩 떨어진 매’는 아무 짝에 쓸모없는 물건을 가리키고, ‘꿩 놓친 매’는 다 된 일에 코 빠트리는 꼴을 이른다. 꿩은 어떤가. ‘꿩, 꿩’ 운다고 해서 꿩이 된 이 새는 먹을거리로 회자된다. 오죽 맛있으면 ‘꿩 구워 먹은 자리’는 나고 든 흔적이 없고, ‘꿩 구워 먹은 소식’은 오리무중이겠는가.

지금, 꿩 한 마리가 매에 낚였다. 목숨이 눈 깜박할 사이에 오갈 판이다. 매는 먹이 신세가 된 꿩을 바위로 밀어붙였다.

매의 위엄찬 모습이 보란 듯이 늠름하다. 목덜미 깃이 곧추섰고, 막 접은 날개가 어깨놀이에서 꿈틀거린다. 흰 비늘로 덮인 매 발톱이 으스스한데, 한 발은 지그시 멱을 파고들고 다른 발은 버둥거리는 등짝을 찍어 누른다.

절체절명의 순간을 그렸지만 꿩은 기이할 정도로 어여쁘다. 목구멍 사이로 캑캑 숨넘어가는 소리 들리는데, 붉은 부리와 옥색 깃털을 어쩌자고 저리 아름답게 그려놓았는가. 작가는 매의 용맹과 꿩의 연민, 어느 쪽을 편들지 묻나 보다.

손철주(미술칼럼니스트·학고재 주간)

 



Q. 한국에서의 매 사냥은 얼마나 오랜 전통을 갖고 있나요?

한국 전통 매 사냥은 역사가 오래 됐습니다. 학자들은 선사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는데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말을 타고 매를 데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죠. 또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다양한 역사서에서 선조들이 매 사냥을 즐겨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매 사냥은 고려 때 상당히 활성화되었는데요. 고려시대 때 원나라 황제들이 우리나라 매를 선호했다고 전해집니다. 고려시대 권력층 역시 매 사냥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고려 충렬왕 때 최초로 응방이란 것을 만들었죠. 응방이란 매를 포획하고, 조련하고, 사냥하는 국가기관을 뜻합니다. 이 전통은 조선 숙종 때까지 이어졌다고 하고요.


Q. 매 사냥에 필요한 도구들을 소개해주세요.

매 사냥을 하는 데는 버렁, 먹이 주머니, 멍텅구(인조새), 절끈, 시침 등이 필요합니다.

 

 

 

▲시계 방향으로 버렁, 먹이 주머니, 멍텅구, 절끈, 시침 ⓒ한국 전통 매사냥 보전회

 

버렁은 매를 다룰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 끼는 장갑입니다. 과거 왕실이나 귀족층은 동물 가죽을 사용했으나 일반 서민들은 무명천을 여러 겹 겹쳐서 버렁을 만들었죠. 시침은 매의 주인을 표시하고, 사냥감을 쫓아간 매가 어디로 갔는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있는 도구인데요. 매의 꼬리에 달아놓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매 도둑들은 매를 훔칠 때 가장 먼저 시침을 떼었죠. 여기서 ‘시치미를 떼다’란 말의 어원이 시작된 거랍니다.

 

 

 

 

Q. 매를 길들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하고의 교감, 주변의 환경, 훈련, 먹이 양, 크기, 질, 공복감 정도가 매 사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신뢰를 쌓는 것이겠지요. 서로간의 믿음을 쌓은 뒤 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하죠.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매와의 관계도 철저히 ‘Give and Take’죠.

 

 

지속적인 훈련이 없다면 매 사냥은 불가능하다

 

 

 

Q. 훈련은 일주일에 몇 번 하나요?

훈련은 매일 나가야 합니다. 이건 야생이기 때문에 연속성이 끊기면 다시 야생의 것이 회복되기 때문에 꾸준하게 시켜야 합니다. 지능이 높은 개나 원숭이처럼 한번 훈련하면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라 매일 반복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이 매 사냥의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처음 매가 새로 들어오면 얼마간은 숙식을 같이 하며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매를 훈련시킨다는 것은 사냥을 가르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매는 선천적으로 사냥을 할 줄 알아요. 다만 훈련을 통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거죠.

 

Q. 계절별로 훈련법이 다른가요?

훈련법에서는 별 다른 차이가 없고요. 겨울철에는 먹이를 줄 때 따뜻하게 해서 줍니다. 그렇다고 뜨겁게 해서 줘도 안 됩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먹이를 차게 해서 줘야겠죠? 참매는 열이 많은 새입니다. 그래서 더위엔 취약해 여름에는 훈련을 장시간 하지 않습니다. 이 매는 더울 때 개구호흡(입을 벌린 채 호흡)을 하는데 이럴 경우 기분이 안 좋다는 뜻이므로 훈련을 더 이상 하지 않죠.(웃음)

 

Q. 응사님이 생각하는 매 사냥의 매력을 꼽자면?

매 모습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몸매가 S라인이죠. 행동도 호쾌하죠. 매는 다른 새와는 다른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사람을 끌게 하는. 역대 영웅호걸이 다 매 사냥을 좋아했던 거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매가 한 없이 좋았어요. 매가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쫓아가곤 했어요. 지금 제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지만 하늘의 왕자를 부리는 왕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응사다, 40년 넘게 매와 동거동락한 박용순 응사

 

Q. 어떻게 매 사냥을 하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산에 놀러 갔다가 새매 새끼를 주워왔던 게 인연이 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매의 매력에 빠졌는데 현재 50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의 매력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네요.(웃음)

 

Q. 새매는 어떤 매인가요?

참매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Q. 매 사냥을 하면서 있었던 잊지 못할 순간이 있나요?

2004년 겨울에 있었던 일인데요. 그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훈련하러 나와서 매를 나무 위로 던졌어요. 한참 매가 꿩을 보고 신경을 세우고 있는 순간에 갑자기 뒤에서 트랙터 소리가 난 거예요. 그러자 그게 놀래서 굉장히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아마도 서너 개의 산을 넘어 수 km 날아간 것 같아요. 겨울이니까 4, 5시만 되도 금방 하늘이 어둑어둑해지잖아요. 때 마침 다음날 동호회 모임이 있는데 그 때 당시 매가 한 마리밖에 없었거든요? 주인공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닙니까?(웃음)

 

 

 

길들인 매는 멀리 안 날아가요. 그 근방에서 배고프면 바로 내려오는데, 아침에 늦게 오면 이게 먹잇감을 사냥해서 배부르게 되잖아요? 그럼 돌아오질 않아요. 하는 수 없이 아침에 일찍 올라와야겠구나 생각하는데 바람결에 방울 소리가 났어요. ‘내가 너무 집중해서 헛소리가 들리나 보다.’하는데 또 방울 소리가 나는 거죠. 한참을 소리를 따라 가다보니 산꼭대기에서 방울 소리가 딸랑딸랑하고 선명하게 나더라고요. 순식간에 절벽에 올라가서 달빛에 매를 찾아 데려왔던 추억이 있어요.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보통 일어나면 오전엔 공부를 합니다. 옛 문헌도 공부하고 자료도 뒤져 보고 그러죠. 오후엔 응방에서 훈련을 하죠. 오늘처럼 교육이나 시연회가 있으면 매들을 데리고 가고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시연하고 있는 박용순 응사의 모습 ⓒ박미래

 

Q. 현재 우리나라에 응사는 몇 분이 계시나요?

공인 응사는 2명뿐입니다. 저와 전북의 박정오 응사만이 전통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죠.

 

Q. 응사님은 현재 ‘한국전통 매사냥 보전회’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동호회 인원은 몇 명 정도 되나요?

회원 수는 700여명 되고요. 진짜로 현장에 와서 교육을 받고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은 열 명 남짓 합니다.

 

Q. 매 사냥은 저 같은 여자도 할 수 있나요? 매 사냥의 전통을 봐도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무리는 없습니다. 매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애정과 부드러움으로 다뤄야 잘 따릅니다. 가까운 일본의 예만 들더라도 여성 매 사냥 동호인들이 많습니다. 실제 매를 부리는 사람도 많고요.

 

Q. 일반 대중에게 매 사냥이 익숙지 않지만, 전통문화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응사님이 생각하는 해결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매가 지금 환경부 보호종이고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매 사육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법 제도 안에선 매 사냥이 부활하기란 쉽지 않죠. 제가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자산으로 등재가 된 뒤에도 고작 3명의 이수자가 매 사육 허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수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게 관계 기관에서 최대한 협조를 해줘야한다고 봅니다. 매 사냥 기능 보유자 혼자서 취미 생활로 매 사냥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같이 즐겨야겠죠. 그래야만 전통문화는 살아있는 것이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우선은 매 사냥을 교육할 수 있는 상설 체험장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 무섭지 않아요! ⓒ박미래

 

 

Q. 본인에게 있어 매 사냥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매 사냥은 남녀 간의 연애와도 같아요. 연애 초기에 남녀가 서로 관심을 갖게 되더라도 처음에는 마음을 안 주죠. 왜냐하면 서로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로 밀고 당기는 시간을 거쳐 서로 신뢰를 쌓게 됩니다. 야생에서 살던 놈이 마음은 청산에 있고 구름 위에 뜻이 있는데 사람 사는 환경에서 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겠죠.

 


매 사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고려응방 공식 홈페이지 https://www.kfa.ne.kr:44302

제목한민족 매 사냥에 대한 자료작성자박병우등록일2006.09.11조회수2219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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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한민족 매 사냥에 대한 자료

출처: 일본조학회 논문집 \'토리(TORI)\' 33~4호(1932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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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조학회 논문집 33~4호(1932년 간)의 표지. 조선의 매 사냥에 대한 자료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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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매 사냥 표지. 조선총독부 사람이 기재하였다. 아마도 매 사냥 허가증을 발급하려고 조사한 느낌이 든다.

매 사냥은 중국의 삼국시대(박병우 주: 우리나라의 삼국 시대가 아닌 듯) 때부터 행해져온 것은 문헌에 의해 확인할 수있다. 군사용으로 길들여서 유사시에는 꼬리에 격문을 달아 전군에 전황을 알려주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된 것은 당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주나라 무왕 시대였다고 한다. 매 사냥은 신라, 고려 시대에는 왕족이나 귀족 사이에 성행되었고 고려시대에는 응방(鷹坊)이 설치되고 있다. 응방은 매를 포획, 훈련, 기르기를 관할하는 관직이다. 당시는 1응(매 한 마리), 2마(말 두 마리), 3첩(여자 셋)이라하여 귀족 부호들의 도락에는 매 사냥을 오락의 제일로 여겼다. 당시의 귀족은 우수한 매와 말을 가지는 것을 가장 자랑으로 여겼다.
함경도에서는 지금부터 5백40십년 전,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함흥, 원산 지방에서 매 사냥을 하였다. 문록 시대(박병우 주: 일본 왕 연호인 듯)에는 전라도로부터 많은 매 사냥꾼이 일본으로 초빙된 일이 있으므로(박병우 주: 실제로는 강제로 잡혀갔을 것임) 일본에서도 토쿠가와 시대에는 아주 성행하였지만 메이지유신 후는 문화 발달에 따라 자연적으로 없어졌고 지금은 거의 볼 수없게 되었다.  
조선의 매 사냥은 현재에도 농한기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사냥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돈을 받고 하는 사람, 취미 삼아 하는 사람 상당히 많은데, 남쪽 지방은 근년에 현저하게 쇠퇴했고 매 사육 숫자도 적어졌지만 북쪽 지방 사람들은 지금도 많이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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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매 사냥을 하는 가구수와 매 숫자는 다음과같다.

경기도 8가구 8마리(양평군, 여주군, 용인군)
충청북도 9가구, 9마리
전라북도 26가구, 27마리
전라남도 2가구, 2마리
황해도 166가구, 171마리
평안남도 291가구, 291마리
평안북도 431가구, 433마리
강원도 161가구, 165마리
함경남도 514가구, 515마리
함경북도 119가구, 199마리

총계 1727가구, 174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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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1931년 6월 현재의 숫자로서 조선에서 매를 한 마리도 기르지 않는 도는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의 3도이다. 매의 종류도 참매, 코노리?, 뿔매, 말똥가리, 매가 주된 사냥 매이다. 조선에서는 포획하여 일년을 경과한 2년 생을 초진(初陳)이라고 부르고 삼년생을 수진(手陳), 삼년생 이상의 것을 재진(再陳)이라한다. 성조를 포획하여 사용하는 것을 산진(山陣)이라고 한다.

매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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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가격

또 매 한 마리가 1 사냥 기간에 잡는 동물과 숫자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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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1 사냥 기간에 사냥하는 숫자

매를 포획하는 방법과 훈련하는 방법은 남쪽 지방과 북쪽 지방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2 도의 예에 대해서 설명한다.

전라북도
포획법: 매를 포획하는데는 유조를 포획하는 법과 성조를 포획하는 방법이 있는데 남쪽 지방에서는 유조를 포획하는 일은 드물다. 성조는 보통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에 이르기까지 추위가 살살 다가올 때 매가 많이 서식하는 고산에서 남향 장소를 골라서 약 한평 반 정도 땅에다 수목과 잡목을 제거하고 땅을 고른 후 책목(柵木)을 각형으로 설치하여 산 정상 쪽만 개방하여 망을 설치한다. 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말총 털을 사용한다. 책목 중앙에 매가 좋아하는 살아있는 멧비둘기(山鳩) 다리에 길이 15~16간의 가는 실을 연결하여 두고, 사람은 망으로부터 십 수 간(間) 떨어진 바위 그늘이나 적당한 숨는 장소에 숨어서 지켜본다. 그리고 사냥꾼은 멧비둘기 끈을 당기면 멧비둘기가 놀라 도피하는 소동 때문에 매가 급각도로 멧비둘기를 잡으러 내려오면 망에 걸리는 매를 포획한다. 매는 정오 경 찾아오는 습성이 있으므로 사냥꾼은 반드시 이 시간을 이용한다.

조련 시키기
포획된 매는 우선 사람에게 순응되어야하므로 포획 후는 10일 내지 6~7주간은 밤낮 구분없이 항상 자극을 주고 수면을 방해하고 먹는 것은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최소한으로 주어 기아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익숙하게 한다. 야외 훈련에는 길이 5~6간의 색조(索條)를 약 1간의 높이에 펴고 이 양단으로부터 자유로이 날 수있도록 끈을 매어두고 한 쪽에서 먹이로 호령할 때 응하도록 수십 번 반복 훈련한다.
사냥 전 날에는 특히 먹이를 줄이거나 고기에 솜을 넣어 주는데 평상시는 닭고기, 쥐, 다른 육류, 개구리 등을 하루에 한번 혹은 두 번 주는 것이 보통이다.

함경남도
포획법
새끼를 포획하는 것은 한 여름철보다 초여름에 심산유곡에서 매 둥지를 찾고 어미로부터 당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머리에는 바구니를 덮어쓰고 둥지 안의 새끼를 잡는다. 친어미를 잡는 방법도 몇 가지있다. 덫에 다리를 거는 방법인데 복망법(覆網法, 조선말로 ‘사슈’)은 전라북도와 같은 방법이다. 농망법(籠網法, 조선말로 ‘츠비’)은 8, 9월 경 높은 산 남향에 중간 지점에 평지를 만들고 직경 약 4~5척의 반구형 網籠을 지면으로부터 약 3~4척의 높이 달고 이 아래에 닭을 두고 매가 닭을 잡으러 오면 바구니를 엎어서 잡는다.

조련 방법
어미 매는 처음에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고 먹이도 잘 먹지 않는다. 이것을 길들이려면 침실에 막대기를 만들어 앉혀두고 때때로 가죽 장갑을 이용하여 모의?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앉히고 1~2주간은 먹이를 주지말고 매가 야생 시절 섭취한 영양의 전부가 없어진 후 닭고기 또는 소고기를 충분히 물에 씻어 혈액이나 지방을 제거하여 솜이나 깃털을 섞어서 동그랗게 구슬처럼 만들고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소량씩 준다. 수면 부족과 기아로 체질이 쇠약해져 점차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때에, 실내에서 한 사람은 매를 들고 있고 한 사람은 6~7간 떨어져서 고기를 흔들면서 ‘구~구~’로 부를 때는 매를 놓아줘서 고기에 날아들게 하고, 또한 매를 부를 때는 처음 매를 놓은 사람이 고기를 들어 서로 동작을 반복한다. 나중에 야외에 나가 매 다리에 실을 달아 도망을 못 가게 한 상태에서 5~6간의 거리에서 실내에서 했던 훈련을 반복하고 다음에는 실이 없는 상태에서 점차 십 수간, 수 십간으로 거리를 멀리 하여 훈련한다.
새끼 매는 6~7개월 간 야조 고기 또는 닭고기로 키운 후 일주일 정도 절식을 시킨 후 어미 매와 같은 훈련을 한다. 새끼는 어미보다 길들이기가 쉽다. 매 사냥 기간은 훈련 기간과 같이 육류를 충분히 물에 씻어 혈액과 지방을 제거한 것을 솜이나 깃털을 섞어 아사를 겨우 면할 정도로 하루에 한번 소량씩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