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 입니다. 2011. 10. 26. 13:46

             

 

 약육강식(弱肉强食)

 

 

 

 

 

어쩔 수 없이 당연한 것.

생이 죄악이라 여기면 나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

사랑도 사랑 아닌 것도 없는, 잔인함도 처절함도 없는 존재의 명분.

강자인 것 같지만 약자이고, 약자인 것 같지만 강자인 관계.

둥글게 얽히고설켜 절대강자는 없는 것.

자연이 자연이기 위한 보편적 필연.

지극히 과학적인 관계.

앞이 보이지 않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절벽.

오묘한 신비성의 발원.

자연과 나를 살피고 침잠케 하는 것.

비애 속에 모든 게 고귀함을 보게 하는 것.

우린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해야 할 운명임을 알게 하는 것.

세상 모든 걸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존재의 명분을 깨닫게 하는 것.

생이 죄악이라 여기며 나를 자비행 속에 살게 하는 것.

어쩔  수 없이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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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2011. 9. 6.) /최 운향

 

 

 

 

***  무릇 꽃송이 사이를 날며 꿀을 모으던 꿀벌을

       순식간에 낚아채 먹어치우는 녀석이 있었다.

       말벌이었다.

       그 맛이 꿀맛이었을까?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흘러가던 대로 흐르고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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