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벌. 나비

붉나무 꽃

박송 입니다. 2011. 10. 26. 13:41

   

 

 

붉나무꽃이 있는 작은 세상

 

 

 

 

 

 

 

 

 

 

 

불암산 둘렛길을 걷다가 하얗게 붉나무꽃이 피어 있어 한참 동안 그 곁에 머물며 살펴보았다. 

 

개미, 꿀벌, 등애, 풍뎅이, ...... 이름 모를 곤충들이 그 꽃을 보고 모여들었으며, 이들을 노리는 사냥의 명수 말벌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 좋은 한 때를 놓칠 새라 허공을 유희하며 사랑놀이를 하는 녀석들도 보였다.

아주 작은 꽃송이가 다닥다닥 붙어서 한겨울 핀 서리꽃 모양과 닮아 보이는 붉나무꽃이 있는 작은 세상, 내 머물러 바라보는 순간,

분명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

 

식물들과 그들이 피운 꽃들, 그리고 그 꽃을 보고 모여드는 다양한 곤충들에 의해 형성되는 상황을 눈여겨 살피면,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네 세상 또한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한다.

 

 

 

아름다운 꽃세상인데

편안할 수가 없다.

 

먹고 먹히고 살면서

종(種)의 길을 간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니 며칠이나 가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변하고 또 변하고 ..........

때가 되면 멀어지고,

어느 때 그 무엇으로 만나고 또 멀어지고 .......

 

한 몸인데도 알 수 없는 게 많기도 하여라.

억겁을 들고 나면

뭔가 알려나?

 

아니지.

이미 억겁을 그랬을 텐데.........

 

 

 

  글, 사진(2011. 9. 2) /최 운향

 

 

 

 

  

 

 

 

 

 

 

 

 

 

 

 

 

 

붉나무 소개 :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들어 붉나무라 부름.

옻나무과에 속하며 개옻나무, 오배자나무라고도 한다.

암수 꽃이 따로 피거나, 같이 줄기 끝에 원추 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붉나무에 기생하는 진딧물이 '오배자'라는 벌레집을 만드는데, 이 벌레집이 한방에선 귀한 약재로 쓰인다고 함.

붉나무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는데, 맛이 시고 짜기 때문에 옛적엔 소금 대용으로 썼다고 한다.

기침, 지혈, 해독, 황달, 인후염, 식은땀 제거, 옴, 종기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