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히말라야/차마고도 雪山

박송 입니다. 2011. 10. 25. 10:13

 

 

1. 에베레스트  Everest 8850M

 

 

 

 

 

 

 

 

 

 

 

 

 

 

 

 

 

 

 

매리설산 트레킹 종료일

 

어젯밤 백숙에 여흥이 과했던 탓일까? 6명이 오늘 트레킹에 낙오자가 생겼다. 신성한 기운을 받아 가뿐해야 할 몸이 꽤 무겁게 느껴진다.

 어쩌면 가장 신성한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는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해발 3650m에 위치한 신의 폭포. 메리설산 순례의 종점이자 인간의 발걸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신성한 곳이다.

폭포의 물은 성수(聖水)로서 자신의 악업을 정화하고 복을 기원하는 신의 축복을 의미한다.

 

하위뻥 마을을 통과해 원시산림숲으로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졌다.

태곳적 자연이 그대로 묻어나는 원시림 속에는 햇빛조차 들지 못하는 곳에서 오랜 시간을

그 속에서 살아온 이끼들과 하늘과 맞닿을 듯한 기세로 곧게 뻗은 아름드리 고목에서

자연의 맑은 정기와 함께 메리설산을 신으로 받들며 살아가는 티벳탄들의 신앙 또한 가득 묻어난다.

메리설산 최고의 성지로 가는 길은 이렇듯 절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종교적인 엄숙함이 길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위촌 사람들의 아침 세면과 양치하는 모습이 정겹다. 

 

 

 

 

야크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만년설이 있는 풀밭을 지나 신의 폭포를 향해 계속 오르막 트레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