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노벨문학상에 獨망명 루마니아 작가 헤르타 뮐러 (Herta Müller) 여성
2009 노벨문학상에 獨망명 루마니아 작가 헤르타 뮐러 (Herta Müller) 헤르타 뮐러(Herta Müller, 1953년8월 17일 ~ )는 억압적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시기 하의 루마니아 인민 공화국에서 거친 상황을 묘사한 그녀의 작품으로 이름난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작가이다. 200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루마니아 태생인 뮐러는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치하 루마니아의 참혹한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뮐러는 "너무 놀랐고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보낸 30년간의 세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과 단편, 시들은 모든 독재체제에 대한 목격자로서 자신을 체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뮐러의 작품은 독재 치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삶의 경험을 다룬 고품격의 작품이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굉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 출신인 뮐러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유럽 편중' 논란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 한림원 신임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엥글룬드의 전임자인 호레이스 엥달이 미국 문학을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남아공의 J M 쿳시,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들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차우셰스쿠독재에 저항… 망명지서 꽃핀 문학魂 2009 노벨문학상에 獨망명 루마니아 작가 헤르타 뮐러 [스포트라이트]문학의 힘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르타 뮐러 씨(56)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독일 여성 작가다. 그는 루마니아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되기 2년 전인 1987년 독일로 망명했으며 루마니아 독재 정권의 인간성 말살과 정치적 망명자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진솔한 산문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한 점이 그의 작품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며 올해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로크스’에서도 10위 이내에 들었다. 여성 작가로는 열두 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됐다. 뮐러 씨는 1953년 루마니아의 독일계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니츠키도르프 마을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전통과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친위대원을 지내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대에 진학해 문학을 전공한 뮐러 씨는 차우셰스쿠 독재에 반대하는 반체제 문학모임 ‘악치온스그루페’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그는 작가가 되기까지 여러 업을 전전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엔지니어링 공장의 통역사로 취직한 그는 비밀경찰인 세쿠리타스에 협력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 이 시기에 열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연작소설 ‘저지대’를 써내려가지만 검열에 가로막혀 1982년까지 출판하지 못했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저지대’가 루마니아내 독일인 공동체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독일인들의 파시스트적인 심성과 편협함, 옹졸함을 가감 없이 묘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루마니아 내 독일 소수민족 공동체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루마니아 정부검열과 자기의 둥지를 더럽힌 여자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루마니아 독일인 마을의 거리) ‘저지대’는 1984년 독일에서 검열받지 않은 판본이 출간된 직후 평단의 호응을 받았다. 당시 교사로 재직하던 뮐러 씨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한 이후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공연하게 루마니아 독재 정권과 비밀경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결국 그의 소설은 루마니아 내에서 출판이 금지된다. 감시와 탄압이 계속되자 그는 남편이자 작가인 리하르트 바그너 씨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으며 이후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뮐러 씨는 독일 사회로 편입된 뒤에도 기존 독일 작가들에 비해 손색없는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클라이스트상, 임팩더블린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초기작에서처럼 우편배달부터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독일인 마을의부조리와 부패상을 보여주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에는 소설 외에 서방세계에서의 재정착 문제를 통해 망명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소외를 다룬 산문집 ‘외다리 여행자’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희 청주대 교수(독문학)는 “이 작가의 작품 속에는 1989년 동구권에서 불어온 민주화 바람 이전의 전체주의적 루마니아의 행적이 고스란히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그는 동구권 출신 이주 작가들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동구권에서 잊혀진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독일인의 민족적 흔적과 정체성에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뮐러 씨의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묵직하다. 폭압적 정치에 대한 비판, 뿌리 깊은 관습과 전통에 지배당하는 고향 마을에서의 어린 시절과 일상에 쫓기고 근심,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런 면모는 산문의 아름다움과 이미지 뒤에 숨어 있는 번득이는 유머로 완화된다. 순수하고 시적인 언어와 은유는 뮐러 씨 작품의 또 다른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전통과 관습, 민족이 가진 허구적인 권위와 탄압을 일삼는 공포정치에 글과 행동으로 저항해온 뮐러 씨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독일 언론인 프랑크 슈르마허 씨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현실참여적인 작가의 행보에 대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현대 독일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저지대’ 외에 손꼽히는 소설로는 ‘여권’ ‘맨발의 2월’ ‘마을연대기’ ‘여우는 그 당시 사냥꾼이었다’ ‘마음속 동물’이 있으나 한국에 번역된 작품은 없다. :헤르타 뮐러 연보: ―1953년 루마니아서 독일계 농민의 딸로 출생 ―루마니아 티미쇼아라대에서 문학 전공 ―1979년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 중 비밀경찰에 의해 해고 ―1982년 첫 소설 ‘저지대’ ―1984년 검열당하지 않은 ‘저지대’ 원고 독일에서 출간 ―1987년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 ―1995년 독일 시문학 아카데미 회원 자격 획득 ―2009년 여성 작가로는 12번째로 노벨 문학상 수상 |



2009 노벨문학상에 獨망명 루마니아 작가 헤르타 뮐러 (Herta Müller)
헤르타 뮐러(Herta Müller, 1953년8월 17일 ~ )는 억압적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시기 하의 루마니아 인민 공화국에서 거친 상황을 묘사한 그녀의 작품으로 이름난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작가이다. 200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루마니아 태생인 뮐러는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치하 루마니아의 참혹한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뮐러는 "너무 놀랐고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보낸 30년간의 세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과 단편, 시들은 모든 독재체제에 대한 목격자로서 자신을 체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뮐러의 작품은 독재 치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삶의 경험을 다룬 고품격의 작품이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굉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 출신인 뮐러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유럽 편중' 논란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 한림원 신임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엥글룬드의 전임자인 호레이스 엥달이 미국 문학을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남아공의 J M 쿳시,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들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차우셰스쿠독재에 저항… 망명지서 꽃핀 문학魂
2009 노벨문학상에 獨망명 루마니아 작가 헤르타 뮐러
[스포트라이트]문학의 힘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르타 뮐러 씨(56)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독일 여성 작가다. 그는 루마니아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되기 2년 전인 1987년 독일로 망명했으며 루마니아 독재 정권의 인간성 말살과 정치적 망명자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진솔한 산문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한 점이 그의 작품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며 올해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로크스’에서도 10위 이내에 들었다. 여성 작가로는 열두 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됐다.
뮐러 씨는 1953년 루마니아의 독일계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니츠키도르프 마을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전통과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친위대원을 지내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대에 진학해 문학을 전공한 뮐러 씨는 차우셰스쿠 독재에 반대하는 반체제 문학모임 ‘악치온스그루페’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그는 작가가 되기까지 여러 업을 전전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엔지니어링 공장의 통역사로 취직한 그는 비밀경찰인 세쿠리타스에 협력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
이 시기에 열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연작소설 ‘저지대’를 써내려가지만 검열에 가로막혀 1982년까지 출판하지 못했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저지대’가 루마니아내 독일인 공동체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독일인들의 파시스트적인 심성과 편협함, 옹졸함을 가감 없이 묘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루마니아 내 독일 소수민족 공동체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루마니아 정부검열과 자기의 둥지를 더럽힌 여자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루마니아 독일인 마을의 거리)
‘저지대’는 1984년 독일에서 검열받지 않은 판본이 출간된 직후 평단의 호응을 받았다. 당시 교사로 재직하던 뮐러 씨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한 이후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공연하게 루마니아 독재 정권과 비밀경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결국 그의 소설은 루마니아 내에서 출판이 금지된다. 감시와 탄압이 계속되자 그는 남편이자 작가인 리하르트 바그너 씨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으며 이후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뮐러 씨는 독일 사회로 편입된 뒤에도 기존 독일 작가들에 비해 손색없는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클라이스트상, 임팩더블린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초기작에서처럼 우편배달부터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독일인 마을의부조리와 부패상을 보여주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에는 소설 외에 서방세계에서의 재정착 문제를 통해 망명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소외를 다룬 산문집 ‘외다리 여행자’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희 청주대 교수(독문학)는 “이 작가의 작품 속에는 1989년 동구권에서 불어온 민주화 바람 이전의 전체주의적 루마니아의 행적이 고스란히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그는 동구권 출신 이주 작가들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동구권에서 잊혀진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독일인의 민족적 흔적과 정체성에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뮐러 씨의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묵직하다. 폭압적 정치에 대한 비판, 뿌리 깊은 관습과 전통에 지배당하는 고향 마을에서의 어린 시절과 일상에 쫓기고 근심,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런 면모는 산문의 아름다움과 이미지 뒤에 숨어 있는 번득이는 유머로 완화된다. 순수하고 시적인 언어와 은유는 뮐러 씨 작품의 또 다른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전통과 관습, 민족이 가진 허구적인 권위와 탄압을 일삼는 공포정치에 글과 행동으로 저항해온 뮐러 씨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독일 언론인 프랑크 슈르마허 씨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현실참여적인 작가의 행보에 대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현대 독일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저지대’ 외에 손꼽히는 소설로는 ‘여권’ ‘맨발의 2월’ ‘마을연대기’ ‘여우는 그 당시 사냥꾼이었다’ ‘마음속 동물’이 있으나 한국에 번역된 작품은 없다.
:헤르타 뮐러 연보:
―1953년 루마니아서 독일계 농민의 딸로 출생
―루마니아 티미쇼아라대에서 문학 전공
―1979년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 중 비밀경찰에 의해 해고
―1982년 첫 소설 ‘저지대’
―1984년 검열당하지 않은 ‘저지대’ 원고 독일에서 출간
―1987년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
―1995년 독일 시문학 아카데미 회원 자격 획득
―2009년 여성 작가로는 12번째로 노벨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