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문학사

돈키호테

박송 입니다. 2022. 6. 17. 15:19

돈키호테

Don Quixote
돈키호테

 

본 뜻

세르반테스의 장편소설이면서 그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1605년에 간행되고 속편은 1615년에 간행되었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기사(騎士) 이야기책을 탐독하다가 망상에 빠져, 여윈 말 로시난테를 타고 산초 판자와 더불어 기사 수업(騎士修業)을 다니면서 기지와 풍자를 곁들인 여러 가지 일과 모험을 한다는 줄거리이다.

바뀐 뜻

오늘날 ‘돈키호테’라는 말은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에 빗대어 현실을 무시한 공상적 이상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또한 그런 인물의 유형을 돈키호테형이라고 부르며, 반대되는 유형을 햄릿형이라고 부른다.

 

'돈키호테(Don Quixote) '는
스페인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가 1,605년에 출판한 소설이다.
전 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17세기 경, 스페인의 라만차 마을에 사는 한 신사가 한창 유행하던 기사(騎士) 이야기를 너무 탐독한 나머지 정신 이상을 일으켜 자기 스스로 돈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이고 기사노릇을 하게 된다.

 그 마을에 사는 뚱보로서 머리는 약간 둔한 편이지만 수지타산에는 빠른 소작인, 산초 판사를 시종으로 데리고 여행을 떠나 여러가지 모험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가는 곳마다 현실 세계와 충돌하여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한마디로 해학과 풍자로 가득한 공상소설이다.
현실을 무시한 듯한 행동과 모험으로 엉뚱하기
짝이 없고 모든 것이 동문서답처럼 보인다.

하기사 살다보면 좀 바보스럽게 헛점을 보여야 사람이 붙는다.
인간미가 있다.
그래서 때론 동문서답이 큰 위안이 될 때도 있다.
이것을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주인공 돈키호테는
맨 마지막에 고향으로 돌아와 임종을 맞으면서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유언을 하고 죽는다.

두 권으로 된 1,706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주인공 돈키호테와 그의 종자 산초가 벌이는 말도 안되는 얘기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그들의 행위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지만 그 속에 웃음과 해학이 넘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지는 책이라고 한다.
매년 4.23 '책의 날'에는 '돈키호테 읽기' 행사가 스페인 전역에서 펄쳐지고 있다.

2020.12.15 에 책을 구입해서 2022.3.24 완독을 했으니 장장 1년 하고도 3개월이 걸렸.
참 긴 읽기 여정이었다.
덕분에 책 읽는 근육이 더 튼튼해졌다.
큰 산을 정복한 기분이다.

돈키호테는 어릴 때, 내 별명이다.
친구들이 거꾸로 읽으면 내 이름과 비슷해서 붙인 별명이었다.

언젠가 '소설 돈키호테'를 꼭 읽고 싶었다.
돌고 돌아 은퇴 후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비록 소설이지만 꼼꼼하게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좀 지루할 때는 몇 달간 건너뛰었다.
그래도 내 서재를 지키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책을 읽었지만 아마 제일 길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경리의 '토지'도 인내를 요했지만 재미가 있어서 비교적 단시간에 읽어 냈었다.

적당한 비유가 될런지는 몰라도 독서를 운전에 비유할 수 있겠다.

평소 단거리 위주로 운전을 하다가 모처럼 장거리를 갔다오면 운전 근육이 붙어 자신감이 생긴다.
수년 전 경남 거제 장승포농협에 강의 차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 먼 거리를 손수 운전하여 무사히 강의를 끝내고 돌아왔다.
왕복 열 시간이 휠씬 넘는 그야말로 장거리 운전이었다.
평소 운전실력이 좀 서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좀 무리한 시도였지만 해냈다.
그 후 운전이 훨씬 수월해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에 '돈키호테'를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장거리 운전을 무사히 마친 기분이다.
운전 근육이 강화된 것처럼 독서 근육이 한층 단단해졌다.
이제 어떤 책이든 읽어낼 자신이 생겼다.
 
독서는 내 인생길의 큰 동반자이다.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면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 책읽는 시간이 제일 좋다.
지금도 내 책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다.
배가 부르다.

앞으로도 책과 함께 주욱 남은 인생을 살아 내고 싶다.
하나  더
돈키호테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