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여인/박송
산속의 여인/박송
산위 숲속에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수건을 쓰고 흰 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인은 매일 절구통에 무엇인가 찧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는 한 나그네가 있었습니다.
여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여인에게 사랑을 구하려고 다가갔습니다. 여인은 절구를 찧던 일을 멈추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그네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습니다. 나그네는 섬뜩하였습니다. 여인이 찧고 있는 것은 곡식이 아니었습니다. 돌이었습니다. 돌을 찧은 여인은 누구라는 말인가.
나그네는 귀신이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산을 급히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궁금해서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여인은 다시 절구를 찧고 있었습니다. 여인의 모습이 황홀하게 보였습니다. 나그네는 여인의 자태가 매혹적이어서 다시 산 위로 올라갔습니다.
나그네는 여인에게 사랑을 구하려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할아버지께 여인에 대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느냐고 하셨습니다. 나그네는 저기 절구를 찧고 있는 여인이 안 보이시냐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올라가서 물어보라고 산을 내려가 버렸습니다. 나그네는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여인은 나그네가 다가가면 사라져 버리고는 하였습니다. 숲속에서 돌을 찧은 여인은 누구일까.
나그네는 돌을 찧는 여인이 미친 여자라고 생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내려가시다가 돌 위에서 잠시 쉬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혼자 중얼거리셨습니다. 결혼 하루 만에 남자가 죽었다고 합니다. 여인은 죽은 남편을 잊으려고 매일 돌을 찧고 있다고 합니다.
나그네는 다시 숲속의 산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여인은 나그네가 나타나면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그네는 돌을 찧은 절구통 속에 눈물 자국을 보았습니다.
할아버지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나그네는 하루 만에 죽은 남편을 잊기 위해서 돌을 찧은 여인에게 눈물을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