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안개

안개 낀 겨울강가

박송 입니다. 2019. 9. 13. 14:00

안개 낀 겨울강가    

복잡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때로는 사람이 없는 곳을

가끔은 그리워한다.

한 해의 종점에 와 있는

초겨울 이맘때 쯤

겨울 강가를 찾아 가면

멋진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홀로 걸어간 그 겨울 강가

말라 버린 들풀이

부는 바람에도 아파하고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

통을 호소한다.

뿌연 안개 속에 비쳐진

안개 낀 겨울강가

그 투명함에도 아픔이 시려온다.

 

그러나

차가운 물결이 흐르는 곳에서도

생명은 살아 있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움츠리고

계절이 어서 가기를

그들은 학수고대 바라고 있었다.

 

 

 

 

 

 

안개낀 남한 강변에서  -> 2018.12.14